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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열린우리당 시장후보선출 경선장을 가다..
사회

열린우리당 시장후보선출 경선장을 가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5/22 00:00 수정 2004.05.22 00:00
국민참여경선 주철주후보 승리

16일 양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시장후보선출 국민참여경선은 주철주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날 경선은 양산에서는 처음으로 시장 후보를 국민참여 경선에 의해 선출했다는 점에서 당안팎의 큰 관심을 모았다.

 10일부터 12일까지 원주지역 한길리서치가 열린우리당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경선의 선거인단 모집 방법은 여론조사를 통합 무작위 추출법. 지역구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전화해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거나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중 선거인단이 될 용의가 있는 사람들로 전체유권자의 0.6%인 904명으로 구성됐다.

 선거인단의 구성이 완료된 후 각 후보 캠프에서는 지지성향을 분류하기 위해 지역별 인맥을 총 동원하여 지지성향을 구분하였고 14일 오후부터 선거인단에 등록된 사람들은 각 후보자들의 전화 공세에 15일 늦은 밤 시간까지 시달리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지지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이틀동안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전개하던 각 후보진영에서는 처음 낯설은 국민참여경선방식에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으나 차츰 안정을 찾아 가는 듯 했다.

 15일 오후 2시에 예정된 후보선출대회에 앞서 주철주 후보측에서는 12시 이전에 운동원들이 체육관 입구쪽에 자리를 잡기 시작해 유리한 자리를 먼저 선점하기도 했다.

 제일 늦게 도착한 서기영 후보 운동원들은 율동과 개사한 노래로 선거인단과 구경온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기호 2번 정웅후보측은 비교적 조용하게 선거인단을 맞았으나 나중에는 구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입구쪽에 자리를 잡은 기호 3번 주철주 후보측은 상황에 맞게 구호를 바꿔가며 선거인단의 표심을 유도했다.

 경선장 입구에서 선거인단에게 인사하던 정웅후보의 부인 박차득(55)여사는 "결혼 하루 전날같이 떨리는 기분이다"며 후보자보다 더 긴장한 모습이었다.

 주철주 후보의 부인 구경숙(52)여사는 "많이 긴장되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안면이 있는 선거인단이 들어올 때 마다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서기영 후보의 부인 문정임씨는 "담담하다. 짧은 선거운동기간이라 서후보의 진면목을 다 보여줄 수없어서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하고 서기영 후보와 함께 주변의 시민들에게 인사하러 다니기도 했다.

 경선장 주변에는 각후보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판세를 분석하고 불참한 선거인단에 연락을 하는 등 막마지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선진규 선거관리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3시경부터 시작된 시장후보선출대회는 김두관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대표의 대회사와 신일우 열린우리당 양산지역운영위원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각 후보자별 20분간의 후보자 연설이 있었다.

 4시부터 6시까지 계속된 경선투표는 전자투표로 진행되었으며 처음 해보는 전자투표방식에 선거도우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전자투표로 인해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10분 만에 개표가 완료돼 주철주 후보의 승리로 끝난 이날 경선은 904명의 선거인단 중 340명만이 참석해 37.6%의 낮은 투표율과 경선에 참여한 선거인단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고령층이어서 나이가 많고 도의원을 지내는 등 지역 인지도가 많은 주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구내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 추출해 당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인단을 구성, 선호 투표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은 당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소극적 선출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괜찮은 정치실험으로 평가도 받았지만 이번 경선의 경우 선거인단에 한나라당 성향의 사람들이 참여하기도 해 역선택을 우려하기도 했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자측에서는 국민경선제도의 헛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며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이를 위해 당원들에게만 후보자 선출권을 줘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경선방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2008년 총선과 대선전에 국민경선제도를 폐지하고 기간당원에게만 후보 선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으나 이번 양산시장 경선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열린 우리당 새정치실천위원회 관계자는 100만명의 기간당원이 확보되면 대중정당으로서 하부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3년안에 100만명의 기간당원을 확보해 2008년부터 기간당원들로만 경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또 총선이나 대선 출마를 희망하는 특정인이 기간당원을 가장해 세를 규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간당원 요건은 현행 6개월 이상 당비납부자에서 1년 이상자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주철주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서 이번 시장선거에서 준비된 여당후보로 승리해 노무현 대통령이 양산시민에게 진 빚을 양산발전을 위해 갚으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기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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