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에 경남도지사의 자리를 꿈꾸는 사람들은 사찰 나들이로 하루 종일 분주했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이날 경남지역을 방문해 후보자들의 지원유세에 나섬으로써 더욱 선거전 열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각 후보들의 행보도 한층 바빠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박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을 빌미로 박풍 일으키기에 안간힘을 섰다.
박 대표는 이날 마산 창원지역 사찰을 돌며 불심잡기에 애를 쓰고 김태호 후보는 이날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천주교 한마음 대축제와 창원지역 교회 14개 체육대회에 참석, 지역발전을 위해 종교인들이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또 이날 오전 창원 불모사 성주사와 도계동 원홍사를 잇따라 방문, '부처님의 뜻을 되새겨 우리 모두 경남 발전에 매진하자'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또 열린우리당의 김 전 지사를 겨냥, 배신자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김 전 지사 총리 기용설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맞불 작전'을 펼쳤다.
한편 열린우리당 장인태 후보는 26일 진주 천곡사와 호국사 등을 찾아 320만 도민들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상생과 화합의 도정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도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낼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도정의 연속성을 기하고 경남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기기 위해서는 강력한 집권여당의 준비된 후보인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설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경남이 고향인 노 대통령과 김 전 지사, 장 후보가 연계될 경우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 대표도 이날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마음 축제에 참석해 임수태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임수태 후보는 이날 오전 마산 포교당 방문에 이어 삼학사를 연이어 방문해 "부처님의 중생구제는 사회 소외층의 구제에 있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