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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책과 더불어]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사회

[책과 더불어]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5/29 00:00 수정 2004.05.29 00:00

1997년 세상을 떠난 지은이는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고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 특수학급 아이들을 더욱 따뜻하게 품어 안았던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고스란히 이 책 속에 담아내었다.

 이 책은 1~3부까지의 글은 '하늘숨을 쉬는 아이들(종로서적 1996년)'에서 거의 골랐으며, 4부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뒤 집안 식구들이 가지고 있던 선생님의 일기 가운데서 뽑은 글로 구성되어 있다.

 46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아이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느낀 그대로 표현하고 보듬으면서 때론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치유하는 과정을 아무런 여과 없이 진솔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였다.
 

 -책속에서-
 1993년 6월 26일 토요일 맑은 뒤 흐림
 아이들이 모두 왔을 때 사탕 두 개씩 나눠 주었다. 그러나 혜숙이에겐 말을 안 듣는다는 핑계로 주지 않았다. 뒤에 줄 요량이었는데, 혜숙이는 낯빛을 조금도 찡그리지 않고 태연히 받아 넘겼다. 이럴 때 난 긴장을 하고 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아이들을 보니 혜숙이가 사탕 한 개를 들고 여유만만해했다. 정옥이가 저에게 주었다는 거였다. 나는 오늘 아이들한테 완전히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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