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5일에 창단식을 갖고 화음과 앙상블을 다듬어왔던 양산시립예술단의 창단연주회가 막을 올렸다.
24일 오후 7시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연주회에서 예술단은 시립합창단(지휘 김성중), 시립관악단(지휘 박우진), 시립어린이합창단(지휘 백아름) 등 3개 예술단의 개별무대와 이들 3개 예술단의 연합무대 등으로 꾸몄다.
창단 4개월여만에 비로소 첫선을 보이는 시립예술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 또한 크고 각별하여 아침부터 장맛비가 흩뿌리는 데도 연주회장인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는 시작 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7시 30분 시작과 함께 본 좌석 830여석과 보조좌석, 통로까지 꽉 차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연주회의 첫 무대를 연 어린이합창단은 깜직한 율동과 함께 '라쿠카라차(멕시코 민요, 이수인 편곡)' 등 6곡을, 합창단은 오페라 '까발레리아루스띠까나' 중에서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 8곡을 노래했고, 관악단은 서곡 '시인과 농부(M.C.Meyerelles)' 및 '한국민요 모음곡(박장순 편곡)', 서곡 '페르시스(James L.Hosay)'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창단연주회에는 양산 출신 성악가 엄정행 경희대 음대교수도 특별출연해 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해 고향 예술단의 출발을 축하했다.
어린이합창단 및 합창단, 관악단이 함께 마련한 연합무대는 '아름다운 강산(신중현 작곡)', '희망의 나라로(현제명 작곡)' 등으로 장식했다.
이날 연주회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는 시민 윤영아(44ㆍ남부동)씨는 "시립예술단의 첫 연주회라 다소 미흡한 점도 있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공연장 분위기가 소란했던 흠은 있었지만 화음도 썩 훌륭하고 전체적인 기량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며 "우리 양산에 이만한 예술단이 있다는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19일 오후 7시 30분에 열렸던 '금난새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도 시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가져졌다.
레스피기의 '류트를 위한 무곡과 아리라'와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 <사계> 중 '여름', 조셉 수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무대에 올린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금난새 씨 특유의 맛깔스런 곡 해설과 조크가 곁들여져 공연 내내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본 무대가 다 끝난 뒤 청중들의 앙코르를 받고 다시 무대에 나온 금난새 씨는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청중에게 '해피 버스데이 투유'를 선사하고 이를 다시 행진곡조와 집시음악곡조로 변주해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 시작 전에 잠시 기자와 자리를 같이한 금난새 씨는 "공연장이 퍽 마음에 든다"며 "이런 훌륭한 문화시설을 가지고 있는 양산시민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제 점차 지방분권화가 이루어져가고 있는데 문화와 예술도 서울중심, 대도시중심에서 벗어나 분권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좋은 문화ㆍ예술을 스스로 찾고 요구해야 하며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들 두 음악회에는 취임 후 한창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을 오근섭 시장이 참석, 끝까지 시민들과 자리를 같이해 시민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았다. (관련기사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