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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지율스님 '청와대 앞에 멍석 깔았다'..
사회

지율스님 '청와대 앞에 멍석 깔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7/03 00:00 수정 2004.07.03 00:00
'천성산 구간 공사 전면 중단' 요구,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고속철도의 천성산 관통 반대운동을 줄기차게 벌여왔던 지율스님(내원사)이 6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율 스님은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되었다며 낸 '도롱뇽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어,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공사가 중단되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율 스님은 그동안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반대운동과 관련해 지난해 두 차례의 단식(38일, 45일)과 3000배(2003년 8월 부산시청 앞), 삼보일배(2003년 9월 부산역~천'산 화엄벌 구간)에 이어 올해 들어서는 동면 개곡마을 공사현장에서의 100일 농성 등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11일에는 경찰에 긴급 체포, 수감되는 수모를 치르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적 관심을 모은 활동을 해온 지율스님의 이번 청와대 앞 농성은 또 다시 적지 않은 사회적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율스님은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인 13-3, 13-4 구간에 대한 공사중지를 요청하는 단식에 나서며"라는 제목의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쓰여진 두 장의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건의문에서 지율스님은 "도롱뇽 소송에 대한 관심은 '자본과 시장의 논리'로 파괴 되어 가고 있는 우리 국토의 현실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성산 구간에는 보호할 종이 하나도 살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예로 들며 "도룡뇽 소송은 '힘과 권력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어 온 사회 부조리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율스님은 서로를 이해하고 상생의 길을 찾는 재판이 될 것을 당부한 재판장의 말을 인용하며,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계획된 7~8개월 동안만이라도 공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전국 대학동아리 소속 학생 150명은 '천성산 살리고 학생환경운동 살리는 파란 2004'를 구성, 오는 7월 1일부터 대구∼양산 천'산∼부산역까지 150km를 도보 행진한다.
 도보참가 대학생들은 6일 내원사 인근에서 '천성산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7일에는 내원사∼화엄벌∼법수계곡∼개곡마을까지 천성산을 산행한 후 고속철도 공사현장을 항의 방문해 고속철 2단계 공사중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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