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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엄마 이 책 빌려다 주세요"..
사회

"엄마 이 책 빌려다 주세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7/03 00:00 수정 2004.07.03 00:00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도서관문을 두드렸을까? 도대체 어떤 종류의 책들을 빌려다 읽었을까?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6월 호국보훈의 달 맞이 양산도서관에서 선정한 우수독서가족인 배진경(중부동)씨 댁을 찾아갔다.
 초등학교 4학년, 1학년에 다니는 두 아이와 배진경씨 부부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었다. 직장으로 출근한 남편과 학교에 간 두 아이는 보이지 않고 오늘도 도서관을 다녀왔다며 대출해온 책을 보고 있던 배진경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는 도서관 나들이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고 말하는 배진경씨는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사회생활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단다.
 엄마의 직장생활로 인해 아이들을 돌봐주지 못했던 부분이 아이의 학교생활에서 드러남으로써 엄마가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았단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책 속에 길이 있음을 믿으며 아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도서관문을 두드렸단다. 양산도서관이 비록 화려하고 보기 좋은 시설을 갖추지도 못하고 교통도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양질의 좋은 책과 꾸준한 신간 구비, 그리고 도서관 관계자들이 시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날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 스스로도 책을 놀이감 삼아 생활한다는 배진경씨는 "엄마 손에 늘 책이 들려져 있는 모습 보면서 아이들도 따라하는 것 같아요"라면서 부모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도 배우고 따라서 생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족이 책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배진경씨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낄 때가 많죠. 간혹 TV프로 중 퀴즈나 상식관련 프로그램에서 답을 맞추거나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감동할 때도 있습니다"며 "책을 읽어준다고 해서 지금 당장 효과가 보여 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드러나더라"고 말했다.
 언젠가 큰아이가 "엄마 책을 왜 봐야만 하지요?"라고 질문을 했을 때는 "책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지. 교과서와는 다르게 생활하는 필요한 지혜를 책을 통해서 미리 간접경험을 해볼 수 있는거야"라고 말했다면서 책에 대한 예찬을 하기도 했단다.
 어떤 분야에 관한 책을 주로 읽는냐는 물음에 아이들에게는 학교 수업과 병행해 볼 수 있는 동화는 물론 과학, 미술, 역사 등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단다.
 덧붙이기를 좋은 책 선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란다. 다행이도 양산도서관에 가면 원하는 책은 물론 믿고 빌릴 수 있는 조건이 구비되어 있어서 행복하다며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부모님들이 신경을 꼭 써야 된다고 말했다.
 배진경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독서는 취미가 될 수는 없겠다. 독서는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자신의 일부가 되어있음으로 해서 진정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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