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눈병이라고 말하는 전염성 결막염은 세균,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염증성 안과질환이다. 여름철에 많이 증가하는 전염성 결막염의 경우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긴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유행성 각결막염, 인두결막열, 급성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등 으로 나눌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며 직접적인 신체 접촉, 매개물, 수영장을 통해서 전염된다. 과거에는 여름에만 주로 유행하였는데, 최근에는 연중 내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잠복기가 1주일 정도이며, 대부분 두 눈에서 발생한다. 처음에는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후 다른 쪽 눈에도 증상이 나타나는데, 두 번째 눈이 처음 발병한 눈보다 증상이 덜하다. 눈물, 충혈, 이물감, 눈부심 등의 증상이 생기며, 귀 주위, 턱 밑의 림프절이 커지기도 한다. 각막(검은 눈동자)에 염증이 생기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각막염에 의해 각막혼탁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각막혼탁은 대부분 몇 달 이내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수 년 이상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인두결막열-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주로 아이들에게서 발생하며, 급성결막염과 인두염(목감기)이 같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며, 열이 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경과를 가지게 된다. 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나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신체접촉 이외에 감기와 마찬가지로 호흡기를 통하여 전염될 수 있다.
-급성출혈성 결막염-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던 해에 처음으로 발생하였으며, 이 해에 전 세계적으로 대 유행을 하여 “아폴로 눈병 ”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2002, 2003년 여름동안 크게 유행을 하였다. 엔테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신체접촉, 매개물, 수영장을 통해서 전염되며 전염성이 아주 높다.
발병 후 24시간 이내 결막(흰 창) 출혈이 생겨서 점차 커지게 된다. 다른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더 빨리 심해지고 빨리 좋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치료-
현재까지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주된 치료이다. 2차적인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항생제를 사용하고, 소염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킨다. 심한 염증으로 인해서 위막이 생기는 경우 필요시 제거해준다. 술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안대나 콘택트렌즈 사용은 금물이다. 대부분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1주, 인두결막열은 1-2주, 유행성 각결막염은 3~4주 이내에 치료된다.
곰팡이,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이나 포도막염 등의 질환도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나 치료는 전혀 다르므로 감별이 필요하다.
-예방-
치료보다 주위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환자가 사용하는 물건은 다른 사람이 같이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환자를 포함하여 주위 사람들은 가급적 눈을 만지지 말고 자주 손을 잘 씻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되도록 피한다. 특히
수영장, 목욕탕 출입을 삼가야 한다.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예방약은 개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