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찜통더위로 전국은 바야흐로 무더위와 전쟁 중이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더위를 피할 요량으로 에어컨과 시원한 음료만을 찾다 건강을 잃는 이들이 적잖다는 소식이다. 평균 35°C를 넘나드는 한낮의 살인적인 더위와 열대야에 지친 요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질병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첫째, 일사병 및 탈수
일사병과 탈수증은 여름철 가장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다.
무더위가 계속될 땐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때때로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쉬어주고 수분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한창 더운 낮 시간엔 되도록이면 바깥나들이를 삼가는 것도 한 방법.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땡볕 아래서 30분 이상 활동하면 열병에 노출되기 쉽다. 일사병 환자는 그늘진 곳으로 옮겨 이온음료나 물을 마시게 해 충분한 수분섭취를 돕는다. 의식이 없을 때 음식물을 먹이면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으므로 아무것도 주어선 안 된다. 증상은 있지만 땀을 흘리지 않고 창백한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열 증발을 돕도록 한다.
♣ 둘째, 냉방병(냉방증후군)
실내외 온도차가 10도 이상일 경우, 체온조절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또 에어컨의 먼지, 세균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발생하기도 한다. 에어컨은 50분 가동, 10분 휴식, 25도 유지라는 원칙으로 운영하고 에어컨 청소를 1~2주마다 한번씩 하여 먼지나 세균으로부터 공기오염을 막아야한다. 한 두시간 마다 환기를 하여 실내공기를 바꿔주는 것도 중요하다. 냉방상태에서 오래 일할 때는 혈액순환 차원에서 근육운동이 필요하고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근무시간 중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 셋째, 식중독
주로 냉면, 도시락 등에 의해 유발되며 집단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식중독 ‘포도상구균’이 원인균이다. ‘포도상구균’은 가장 대표적인 화농균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30분~8시간(대부분 2~4시간) 내에 심한 구역, 구토, 산통성 복통, 발한, 허탈, 쇠약감 등을 동반한 증세를 갑자기 보인다. 사망 예는 드물고 보통 1~2일간 사이에 치유되지만 증상이 심한 환자는 입원이 필요하다.
우유, 고기, 치즈 등에 의해 유발되는 살모넬라 식중독은 발진과 고열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젓갈, 생선회, 굴, 낙지 등을 생으로 먹은 뒤 일어나는 비브리오 식중독은 간경변증 환자에게 치명적이므로 여름철엔 굴, 낙지, 조개 등은 생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물은 되도록 끓여 먹고 식기나 주방기구들을 자주 소독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식중독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 넷째, 무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균이 신체의 덥고 습한 곳을 찾아 염증을 일으킨다. 목욕 후 발가락 부분을 잘 말린 뒤 파우더를 발라주고, 플라스틱이나 고무 같은 밀폐된 재질의 신발은 피한다. 가죽제품이나 샌들이 좋으며 양말은 흡수성이 좋은 면양말로, 가급적 뜨거운 물에 세탁해 신는다.
무좀이 발병하였을 때는 그대로 방치하거나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민간요법보다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충분한 기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적당량의 염분과 수분을 보충하며 신선한 과일이나 영양이 풍부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하고 노출이 불가피한 경우 피서지가 아니라도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특히 열기와 습기가 높을 때에는 육체노동은 피해야 한다. 아침식사는 꼭 챙겨야 하며, 지나친 당분 섭취는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여름철 식단은 비타민이 많이 포함된 음식과 소화 흡수가 용이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좋다. 시금치 미나리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등의 야채류,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 고등어, 꽁치, 정어리와 같은 등푸른 생선, 콩, 두부 감자 콩비지 등의 소화력이 높은 음식도 도움이 된다.
폭염으로 기력이 현저히 떨어질 때는 곰탕 삼계탕 닭죽 같은 보양식도 필요하다. 샤워는 아침과 잠자리에 들기 전 2차례가 적당하다. 잦은 샤워는 기력을 약화시키고 피부를 건조하게 해 피부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수박과 같은 계절 과일을 먹되 늦은 시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으며, 샤워는 찬물 보다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한다.
덥더라도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냉방기를 사용하는 가정은 2~3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