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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특집 칼럼] 친일 문제,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
사회

[8.15 특집 칼럼] 친일 문제,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문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8/13 00:00 수정 2004.08.13 00:00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내일'은 무엇인가?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친일진상규명!' 참으로 부끄러운 단어이다. 도대체 과거에 살았던 그날의 사람들의 삶의 이유가 무엇이었기에 아직도 진상규명이라니? 허탈하다.
 1949년에 있었던 '반민특위'가 이승만의 빨갱이 사냥으로 무산된 이래로 사람들의 삶의 이유가 강탈되지 않았나 싶다. 역대 정권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민족의 과거를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그간 민간단체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확인되었던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던 친일청산의 노력들이 이제야 수면으로 떠 오른 느낌이다.
 사실 독재권력과 군사정권의 기초를 다져주었던 친일세력에 대한 사실 확인은 곧바로 정권도전의 반역으로 몰리고 심지어 친일청산^빨갱이라는 등식을 강제해왔다. 그 만큼 친일의 잔재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특히 언론과 교육계를 필두로 예술문화는 물론 경찰과 법조계를 아우르는 사회기득권의 온상으로 자라왔다.
 돌이켜보면 문민정권초기에 친일전력이 있는 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취소검토가 당시 여당의원의 호통 속에 무산되었고, '민족정통성회복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되었지만 당시 법사위원장(박희태의원)의 완강한 심의거부로 국회상정도 못하고 폐기되는 경우도 있었다. 국민의 정부시절 중고교 교과서의 '친일전력신문(조선ㆍ동아)이 항일민족지로 왜곡 기술된 부분의 삭제 요청' 또한 당시 교육부차관의 거부로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다.
 이 같은 친일청산의 때늦은 시도마저도 완강한 수구세력의 방해와 반공이데올로기 공세 속에 이념논쟁으로 변질되었고 세월의 풍화작용에 서서히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었다. 과거의 청산은 지루한 비생산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화약처럼 사람의 뇌리에 박혔다.
 일제의 압력에 못 이긴 불가피한 일이니, 민족을 위한 공도 있으니 약간의 과는 용서해야한다는 공과상쇄론 등이 사회저변에 파급되었다.
 그러나 친일의 문제가 지나간 '옛날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즉 친일 1세의 친일행각과 그 후의 갖은 술수와 왜곡으로 충성스런 오늘의 친일 2세가 부귀영화는 물론 권세와 사회 권력을 쥐고 민족의 장래를 설계하지도 못하도록 악을 쓴다면 친일의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문제인 것이다.
 특히 친일의 문제는 국가민족의 미래를 기초하는 교육의 문제와 직결된다. 즉 역사적 평가의 문제와 법제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을 물려주고 그들의 삶의 이유를 제공해야 될 교육의 문제인 것이다. 사실 친일 당사자의 악행은 두말할 나위 없지만,
 그와 더불어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친일파의 나팔수들의 문제이다. 이들 나팔수의 대부분은 일부 현실주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지식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어용학자와 위선적인 언론학자의 뻔뻔함이다.
 끝으로 '광복회'이사장인 조문기 옹의 말을 새겨볼 일이다. “친일세력과의 싸움은 오늘의 독립운동이다. 일제유산으로 받은 통치의 칼자루로 민족의 미래를 막고 있다. 친일반역자의 기념조형물이 전 국토에 악취를 풍긴다. 민족반역이 죄가 되지 않는 나라는 넋 빠진 민족으로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친일청산은 민족혼을 지키는 일이다."


※ 본 칼럼은 양산시민신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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