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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생활속에서....] 8월 15일 '광복절'을 '통일절'..
사회

[생활속에서....] 8월 15일 '광복절'을 '통일절'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8/27 00:00 수정 2004.08.27 00:00
함께 외쳤다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

 무덥던 7월.
 양산지역에서 노동자 자주 통일 실천단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통일교사모임을 하고 있던 나는 얼떨결에 가입을 했고, 첫 모임에 참석했다. 누가 이런 것을 할까? 라는 나의 염려와는 달리 30여명의 노동자들과 함께 양산 지역에서 통일의 문을 열었다.

 이라크 파병 반대! 한미공조 파기! 민족공조 강화!를 외치며 시민들을 만났다.
 8월 12일! 양산 지역에서는 최초로 ‘양산 시민 통일 문화 한마당’이라는 행사가 양산공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600여명의 양산시민들이 참가해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주었다.

 초등학교 아이들의 수화 공연, 어린이집 아이들의 댄스 공연, 노동자들의 퍼포먼스 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통일을 이야기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통일이 바로 내 이웃의 가슴에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
 
 지역에서의 성과를 가지고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8ㆍ15우리 민족대회에 참여했다. 14일 70여명의 양산 시민들과 서울을 향해 가며 노래도 부르고, 퀴즈 대회도 하며 통일에 대한 의지를 더욱 높여갔다.

 늦게 도착한 우리는 노동자 통일 한마당이 열리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으로 향했다. 축제의 장에는 풀무원 공장에서 해고당한 어머니들이 있었고, 화물 연대 노동자들이 있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달랐지만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작지만 큰 글자 '통일'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해고를 당하고, 파병을 강요당하는 이 땅에서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염원은 새벽 3시까지 계속되었다.

 8월 15일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 빈민!
 이 땅의 주인들이 함께 광화문으로 향했다.
 함께 외쳤다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
 
 내려오는 길, 오늘의 외침이 통일의 큰 씨앗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했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통일이 아닌, 양산 시민들만의 통일도 아닌, 이 땅의 민중이 함께 외치고 염원하는 통일이라는 사실을 815우리민족대회에서 알 수 있었다.

 8월 15일 '광복절'
 진정한 광복이, 해방이 지금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광복절의 의미를 되찾자!
 광복절이 통일절로 바뀌는 그 순간 바로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는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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