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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성산 고속철 공사 잠정 중단..
사회

천성산 고속철 공사 잠정 중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8/27 00:00 수정 2004.08.27 00:00
지율스님 단식 중단 할 듯 - 김양수 의원 국회청원 준비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며 25일로 57일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벌이고 있는 천성산 지킴이 지율스님과 정부측과의 합의안이 26일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25일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박선숙 환경부 차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온 지율 스님을 방문해 "항소심 재판부가 내린 결정에 승복한다는 조건으로 그때까지 공사를 중단한다는 방안을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며, 환경영향평가 부분에 대해서는 "이 사안의 경우 재실시 하기가 힘들고 제도적인 부분의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하자"고 말했다. 이에 지율스님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다가 "아픈 자식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도와주세요"라며 짧게 답했다.
 이어 천성산 대책위 관계자와 문재인 수석은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중단, 환경영향평가제도 개선, 단식농성 해제 등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30일부터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여온 지율스님은 대기하고 있던 응급차편으로 동국대 강남한강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으로 옮겨지기 직전까지 "단식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말했으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성산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스님이 단식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26일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단식중단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율스님이 단식을 지속할 지 여부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제도개선에 대한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앞서 24일 김양수 의원은 지율 스님을 만나, “이 문제가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금명간 국회청원을 준비 하겠다”고 말하고 24일부터 국회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지율스님을 만난 후 김의원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절차상의 오류이며, 제대로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되었으면 이처럼 심각한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텐데, 정부의 일방적인 독단이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천성산은 양산 시민들에게는 어머니 같은 산이며, 숨을 쉬게 하는 ‘허파’와 같은 존재이므로 반드시 보존되고 지켜서, 당대는 물론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길이 물려주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가치이자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의원은 “환경보존과 국책사업의 공공이익이 상충하는 민감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정치권 안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해 천성산을 살리기에 주력 하겠다”고 말한 뒤, 무엇보다 지율스님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 해 줄 것을 신신당부 했다.
 한편 25일 정부가 공사 중단을 받아들인 것에 민변과 녹색연합, 환경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일제히 환영을 표시하고 지율스님의 단식이 조속히 중단되기를 바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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