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신시민신문 창간 1주년 기념식이 있던 지난 27일, 시민기자를 대표하여 감사패 수상자로 선정되어있던 나는 아침부터 좀 들떠 있었다. 신문이야 세월 따라 저절로 한 돌을 맞았을 터이고, 나는 몇몇 지인들을 초대해놓고 상 받는 것 보여주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결코 순탄치 않았던 1년
그런데… 결코 흐르는 세월 따라 그냥 그렇게 맞은 첫돌이 아니었음을 알았다.
저녁 7시 경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로 식장이 가득 찬 가운데 시작된 기념식에서 내빈들의 듣기 좋은 축사에 이어 전영준 편집인이 지난 1년을 회고할 때, 결코 순탄치 않은 1년이었음을 알았다. 우리가 모를 때,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여러 가지 핍박과 음해가 있었다고 한다.
양산시민신문이 곧 문을 닫는다는 진원지를 알 수 없는 음해성 루머가 철마다 떠돌았고, 양산시민신문을 사칭한 또는 오인케 한 촌지 사건도 여러 번 있었으며, 기사와 관련하여 압력과 협박도 여러 번 있었다고 밝혔다.
외부의 핍박과 압력이 이러했다면 내부적으로도 또한 어려움과 유혹이 컸을 것이다.
펜을 조금 무디게 하여 권력으로부터의 핍박과 압력의 예봉을 잠시 피하자던지, 관행적인 촌지 수입을 받아들여 취재 활동이나 신문사의 어려운 재정에 보태어 쓰고자 하는 유혹도 대단했을 것이다.
이런저런 어려움과 역경이 있었지만 오직 독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할 때, 전 편집인의 목소리도 가늘게 떨리는 듯했고, 상 받고 자랑할 생각만 하고 있던 나도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유료독자와 초기 광고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제는 광고 효과가 확실히 있음을 강조하면서 유료 구독과 광고 게재를 청하는 엄살 아닌 엄살에서, 제대로 된 지역신문을 만들고자 하는 사명감과 열정 뒤로 신생 지역신문사가 처해있는 현실적인 어려움 또한 알 수 있었다.
시민기자의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12면으로 증면된 창간 1주년 기념호를 보면서, 관내 읍면동 전 지역을 아우르면서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양질의 기사로 늘어난 지면을 채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민기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민기자들이 매월 1꼭지(나중에는 매주 1꼭지) 이상의 기사 발굴, 제보, 취재, 투고를 하고, 아이양산넷(www.iyangsan.net)에 개설되어있는 시민기자방도 활용하고, 월 1회 정도의 정례모임도 가졌으면 좋겠는데 이에 대해서는 김상철 시민기자가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양산시민신문, 그대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애정으로 지켜보는 '유료'독자가 있고, 효과를 확신하는 광고주가 있고, 연대하여 같은 길을 걷는 '바른지역언론연대'가 있고, 그대의 얼굴을 진주같이 빛내주는 필자와 투고자들이 있고, 그대가 원한다면 어디든지 마다않는 시민기자들이 있다.
밖에서 죄어오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에 굴하지 말고, 안에서 울리는 악마의 유혹에도 귀를 뺏기지 말고, 처음 마음 끝까지 양산시민과 함께하는 지역정론지로 무럭무럭 자라라.
2004년 8월 27일
전대식 /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