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추석 맞는 외국인 근로자들, 우리 신명으로 향수를 달랜다..
사회

추석 맞는 외국인 근로자들, 우리 신명으로 향수를 달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9/10 00:00 수정 2004.09.10 00:00
한국전통문화와 함께하는 양산시 외국인 근로자들의 코리안 드림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오면서 더욱 쓸쓸하고 울적한 나날을 보내게 될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양산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이 팔을 걷고 나섰다.
 양산시 외국인 노동자의 집은 추석을 앞둔 외국인 근로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9월 26일 일요일 10시, 양산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한국전통놀이 체험마당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고국과 가족을 떠나 열심히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애환을 풀어주고 타국의 일터에서 이들의 마음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 위해 마련한다. 또한 열악한 근무 여건에서도 성실하게 일하여 우리 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땀과 노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의 동질감을 가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뜻이 크다.
 
 코리안 드림의 소원을 담은 장승제와 대동놀이 한마당

 이번 행사의 주관을 맡은 양산시 청소년 수련관은 우리의 전통 마을 축제를 모티브로 한 장승제와 대동놀이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축제를 준비하는 '일'의 과정으로 <장승>, <만장기>, <곁줄>을 만들고, <강강술래>, <풍물놀이>, <대동춤>을 배우며, 축제의 본마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장승제 고사상 차리기>, <깃발 꾸미기>, <용줄 놓기>등 '마당 꾸미기'를 마친다.
 외국인 노동자들로 구성된 길놀이패가 신명나게 터를 울려 닦으면, 기운이 솟은 기수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함성 소리가 높아진다. 미리 파둔 장승 구덩이 앞에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제수를 올린 고사상이 놓이고, 이어 외국어로 이름을 지은 대장군 장승을 나란히 세운다. 다음은 대표로 나선 축관이 모국어로 코리안 드림을 기원하는 장승제문을 낭독한 후 훨훨 소지하여 올린다. 참가자들이 직접 나무를 다듬고, 눈동자를 찍고 이름을 지어 적은 이 장승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꿈과 안전을 수호하는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된다.
 의식이 끝나면 비로소 본격적인 대동놀이 판이 벌어진다. 힘찬 길굿 장단 소리가 천지를 울리고 리듬에 취한 어깨와 깃발들이 들썩거린다. 힘과 재치를 겨루는 대동놀이 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인의 역동성이 살아 꿈틀대는 대동신명을 경험하게 된다. 대동놀이 마당은 <응원 놀이>, <대장기 싸움>, <만장기 싸움>, <용줄 놀이>, <강강술래>, <수박치기 대동춤> 등으로 구성된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소외감을 덜 소통의 자리 될 터

 이러한 장승제와 대동놀이는 우리 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과 정신을 전달하고, 한국 사회와 한국 사람을 이해하는 소통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낯선 이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소외감을 한국의 문화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줄 것으로도 보인다. 또한 앞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한 삶을 격려하고, 이번 계기를 통해서 이들의 코리안 드림을 건강하게 성장할 시킬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행사를 마련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청소년수련관은 양산시립청소년수련관으로 (사)문화마을 들소리에서 위탁운영하고있으며, 문화단체가 청소년시설을 위탁하고 있는 최초의 수련관이다.
 현재 우리민족의 고유정서인 '신명(神明)'을 주제로 삼아 마을대동축체를 청소년 체험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든 '우리놀이 큰배움터'를 운영하여 각급학교의 청소년 수련활동프로그램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