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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어곡 삼성파크빌 <찾아가는 음악회> - 아파트 주차장에서 ..
사회

어곡 삼성파크빌 <찾아가는 음악회> - 아파트 주차장에서 펼쳐진 '가을밤 음악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9/10 00:00 수정 2004.09.10 00:00
"클래식음악도 즐겁고 유쾌할 수 있구나" 양산유스오케스트라의 음악선물에 주민들 열띤 호응

 지난 4일 토요일, 해거름의 어곡동 삼성파크빌아파트 앞 주차장.
 물들어 가는 저녁놀 속에 아이 손, 어른 손, 손에 손잡고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려나?'
 해질녘 어스름에 살랑살랑 살가운 가을 바람결을 맞으며 어느새 모여든 아이들이 주차장을 놀이마당 삼아 이러 저리 무리지어 뛰어다니며 웃고 재잘대는 모습을 보아서는 여기서 무슨 주민들의 신명난 잔치마당이라도 한판 벌어지려나 싶다.
 아니나 다를까, 모여든 어른 아이들이 주차장 마당을 그득 채운 저녁 6시 30분, "어곡 삼성파크빌, 찾아가는 음악회'의 팡파르가 울려 퍼지면서 아파트 주차장이 일순 야외음악회장으로 바뀌었다.
 삼성파크빌아파트 운영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음악회는 '2004 양산문화원 찾아가는 문화마당'이란 이름으로 양산문화원(원장 이종관)이 주최하고, 양산시와 하나로통신케이블넷(주), 양산유스오케스트라 어머니회, 양산시의회가 후원했다. 양산문화원 부설 양산유스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펼친 이날 음악회에서 지휘자인 김종진씨는 연주회를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에 연주곡에 대한 소개와 해설을 곁들여 청중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이끌어주어 음악회의 수준을 한층 높여 주었다.
 김종진 지휘자는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에서 연주를 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삼성파크빌아파트와 성신아파트 그리고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등 어른, 아이 1천여 명이 참여해 음악회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연주회를 마련하기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과 정성을 아끼지 않은 양산시의회 김일권 의원은 인사말에서 "양산지역 각 아파트마다 주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소공연 무대가 많이 만들어져 생활 속의 문화공연이 펼쳐져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정서적 안정 속에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장에 딸아이 둘(3살, 1살)을 데리고 참석한 장지영(삼성파크빌 101동)씨는 "너무 좋아요. 이런 기회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 라며 연주를 듣고 흥에 겨워 몸을 흔드는 딸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연신 행복에 겨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또 김미애(30세, 삼성파크빌 103동)씨는 "너무 좋아 행복합니다. 태교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가을밤 기분 좋은 바람과 아름다운 밤하늘의 기운이 어우러진 가운데 펼쳐진 이날 음악회는 모차르트의 현악 세레나데인 아이네클라이네 나하트뮤직을 비롯하여 18세기 후반 귀족들의 고상한 오락을 위하여 작곡된 것으로 알려진 디베르티멘토 외 라 트라비아타, 라이너스 담요의 소개, 알바노니 아다지오, 비제의 '카르멘'중 하바네라 등이 연주됐으며, 마지막으로 참가자들 모두 율동과 함께 펼친 '올챙이와 개구리' 코너에서는 꼬마소녀들이 무대에 올라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모든 관중들의 마음을 한껏 즐겁게 했다.
 음악회는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 속에 아이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섞여 '클래식음악도 이처럼 즐겁고 유쾌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보여 주면서, 초가을 밤의 음악향연이 고달픈 삶에 지친 도시인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의 선물이 되지 않았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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