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양산을 찾아 양산지역 순례를 펼쳤던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당초 계획했던 8박9일 일정보다 하루 더 늘린 9박10일의 순례일정을 모두 끝내고 15일 오전,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옮겼다.
도법 스님을 단장으로 만초 스님(통도사 백운암), 이원규 시인(총괄진행)과 진행을 맡은 권오준(지리산 귀농자)ㆍ황인중(지리산 청년)ㆍ조선희(녹색대학생)씨 등 6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그동안 동면 양산지역보도연맹 희생자 학살지를 비롯해 웅상지역 전역, 양산신도시 일원, 원동면과 물금읍, 상북면과 하북면 등 거의 양산지역 전역을 돌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와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낮 시간은 순례에 주력하고 저녁에는 주로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지거나 강연회를 연 순례단은 13일 오전 10시 춘추공원에서 양산시의회 의원들과 장시간의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순례단과 시의원들은 양산의 오늘과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며 우리 시대의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한 깊은 고민을 나누었다.
이날 오후에는 ‘양산시 보도연맹 희생자 천도제’를 올려 양귀순 할머니 등 유족들을 위로하고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시민들과 함께 아파했다.
이들의 탁발 순례에는 본사를 비롯해 전교조 양산지회, 공무원노조 양산지부, 웅상을 사랑하는 모임 등, 총 17개 단체로 구성돼 있는 ‘생명평화탁발순례 양산조직위원회’와 시의회 김상걸 의장과 김일권ㆍ이부건ㆍ박말태ㆍ정병문 시의원 등이 잠자리와 먹을거리 탁발에 동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