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둘째 : 학교, 마을에 말 걸다!
두 번째 단계에서 우리는 그동안 접촉이 잦았던 지역사회 기관이나 시설, 점포 등에서 우리가 도움을 받고자하는 기관과 더불어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지역 사회 내 구성원들을 선발하였습니다. 방식은 일일특강 강사로 초빙하는 방식 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다른 수업보다 낯선 어른들의 강의에 대해 호기심과 더불어 이해를 하고자하는 태도로 참여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상근교사들이 놀랐던 것은 세 가지 점이었습니다. 하나는 학생들의 진지함이었고, 둘째는 강사들의 탁월함이었고, 셋째는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이었습니다. 각자의 삶은 그 자체가 스승으로서의 지위를 부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빵집 여사장님이나 한의원 원장님, 파출소 직원분이나 기관 사회복지사님들 모두 자신의 출생부터 시작되어 자신의 배움의 과정,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 지금의 삶과 생활에 대한 신념,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자서전 혹은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을 토해냄으로 인하여 학생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흔히 봉사학습에서 말하는 교사의 다양한 역할, 부모로서의 교사, 실천가, 참여자로서의 교사, 전달자, 조언자로서의 교사 역할을 보여주었으며, 역할모델로서 또 사회를 바라보는 대리적 참여자로서의 역할이 충분히 전달되었습니다.
한편, 학생들에게만 감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루 특강으로나마 교사의 지위에서 본 지역사회의 이웃들은 자신이 교육과 배움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하였습니다. 그들 스스로에게 감명을 주었던 것으로 생각이 되어집니다. 이 연속 특강의 기회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에게 말을 걸어 서로의 안면을 트고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첫 만남의 자리가 되었던 것으로 평가가 되었습니다. 이 강의는 2002년도 일차가 현재 끝이 났고 2003년도 2차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 양산지역에 처음으로 양산대안교육연구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27일, 6월 3일 실시한 '대안교육강좌' 강의 원문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