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에 '했읍니다' '있읍니다'로 쓰던 것을 지금은 1989년 1월에 고시하고 같은 해 3월 1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표준어 규정에 따라 '했습니다' '있습니다'로 고쳐 쓰게 된 것을 이제 모르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이는 같은 종류의 등급을 나타내는 다른 동사나 형용사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먹습니다' '좋습니다' '놓습니다'와 같이 소리 나는 대로 쓰고 있던 반면, '했습니다' '있습니다' 등 시옷 받침을 지녔던 용언들만 '~읍니다'를 써 오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했음'과 '했슴'은 어느 것이 옳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했음'이 옳다. 이렇게 말하면 당연히 다음과 같은 항의가 따를 법하다.
“아니, 발음이 똑같이 나는 것을 가지고 어째서 '했음'과 '했습니다'로 구분을 지어 쓰는 겁니까? 그렇게 하면 규칙성도 없을뿐더러 일반 사람들이 혼동을 하기 쉬울 텐데요.”
그 대답은 간단하다. 종전에는 '했음'이나 '했읍니다'의 두 경우 모두 '음'과 '읍니다'를 쓰도록 되어 있었지만, 그런 표기가 실제의 발음과 다르기 때문에 '~읍니다'는 '~습니다'로 소리 나는 대로 쓰도록 바뀐 것이다. 하지만, '했음' '있음'과 같이 명사형으로 쓰는 경우에는 '슴'이 아니라 '음'으로 그대로 쓰는 것이 옳다.
이 문제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존댓말을 쓸 경우에는 항상 '~습니다'를 쓰면 되고 '어떠함' 또는 '어찌함의 과거형을 쓸 때에는 '어떠했음' '어찌했음'이라고 쓰면 되는 지극히 단순한 문제이다.
<교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