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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관악의 도시 양산, 시민과 함께한 감동의 음악축제..
사회

관악의 도시 양산, 시민과 함께한 감동의 음악축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9/17 00:00 수정 2004.09.17 00:00
관악축제로 승화시켜야

 "문화도시 양산"이러한 슬로건 앞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겠는가?
 그러나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양산시립관악단(지휘자 박우진)이 있어 양산사람들은 행복하다.
 지난 11일 실내체육관에서 있었던 '가을맞이 음악회'는 음악 도시 양산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 단면이다.
 2천5백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한 이날 음악회는 기획의도와 구성부터가 신선하다.
 #첫장면
 양산시립관악단의 '새벽의 첫 빛(Prima Luce)'연주를 시작으로 음악회의 문이 열린다.
 박우진 지휘자의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인 지휘는 한국민요 메들리에서 귀에 익은 선율로 청중들에게 전달되고 몽금포타령에 와서는 사물놀이가 등장한다.
 흔히 우리는 문화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흐른다고 말한다. 음악도 그 경계를 넘어 다른 영역으로 넘나든다. 서양의 관악과 동양의 사물놀이가 서로를 넘나들며 연주한 '크로스오버'는 그야말로 양산에서는 처음 접하는 새로움이다.
 테너 김태모 교수와 바리톤 김병호 교수의 열창은 실내체육관의 울림현상 때문에 그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청중은 즐겁다.
 #다음장면
 이번 음악회의 압권은 누가 뭐래도 영상과 관악의 만남이다.
 좌우의 대형 스크린에서 눈에 익은 영화의 한 장면과 그 주제곡이 관악연주를 타고 흐른다.
 사람들은 아는 만큼 느끼고 아는 만큼 친밀하다. '타이타닉'에서 사람들은 탄성을 발한다.
 뱃머리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그 유명한 명장면이 시립관악단의 선율을 통해 듣게 되리라고는 누가 알았겠는가? 그래서 청중들은 행복했다.
 이러한 신선한 음악적 기획은 지역과 중앙의 문화적 편차를 좁혀 나갈 것임이 분명한다.
 #다음장면
 80년대 'J에게'로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지금까지 완숙미 넘치는 가창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선희. 음악회가 조금은 엄숙하고 딱딱해 질 즈음 3부를 연 대중가수의 공연은 청중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음악회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창의 무대에서 공연장의 울림현상 때문에 이선희의 본 모습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아쉽기도 하지만 그러나 우리에게 친숙한 가수와 귀에 익은 노래는 시민들을 하나 되게 하기에 충분했다.
 #끝으로
 이제 양산은 21만의 인구에 제법 그럴듯한 도시의 규모를 갖춰가고 있다.
 여기서 문화적 토대가 없는 도시의 발전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양산은 전국에서 인정하는 시립관악단이 있다.
 비록 올 초에 창단했지만 오랜 기간 준비해온 양산의 관악은 기초가 탄탄하다.
 양산여고와 보광고에 관악부가 있어 인력기반에 문제가 없고, 현재 관악단의 자질도 우수하다. 이정도 라면 제주도처럼 매년 8월에 개최하는'제주국제관악축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전국양산관악축제'를 개최한다면 부산의 영화제가 부산을 국제적 도시로 알려냈듯이 기초가 탄탄한 관악을 통해 양산을 알려낼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 토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양산시립관악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양산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시 관계자들의 문화적 마인드를 촉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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