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기대어도
폐문이 아닌 살아 숨쉬는
그런 대문에 기대고 싶다.
종일을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을
그런 가슴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밤마다 그리는 슬피 우는 사랑 말고
돌담 집 가지런히 누운 담쟁이 넝쿨을
넘어와 굳건히 보듬어 줄
반짝이는 문하나 달고 싶다.
그가 오고 내가 가도 누구도 탓하지 않는
생존이 가능한 그런 사랑 찾고 싶다.
찾아보면 있을 법도 한데
내게는 영영 오지 않을 무지개 빛 허상일까
젖어드는 눈시울에 따스함을
알아 줄 그런 문짝 하나
달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