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학교, 마을과 연애를 시작하다!
세 번째 단계로 학교는 지역사회의 기관들과 공동의 사업을 부분적으로나마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치유적 대안학교 별은 2002년도, 2003년도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부모와 함께하는 행사를 기획하여 진행한 바 있습니다. 꽃집이 가장 바쁜 시기인 이 기간에 학교와 꽃집은 공동의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어버이날 꽃집을 학생들이 도와주고 꽃집은 학생들이 부모님들에게 달아줄 꽃을 선물받는 간단한 교류였습니다. 학생들은 스스로 일하고 꽃을 얻게 되어 자신의 부모님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아버지의 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지역 내 서예학원이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아버지의 날 행사를 통해 아버지들이 초대되었고 이 자리에서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었습니다. 그 중에도 하이라이트는 각 가족의 가훈을 적어내고 그 가훈을 서예학원 원장님과 제자 분들이 현장에서 직접 써주신 것이었고 가족들은 가훈을 들고 모두 사진을 찍었습니다. 서예학원 원장님과 그 제자 분들은 자신의 지역사회에 대안학교가 있는 것도 반겨주셨지만 가훈을 가족에게 전달하는 것 또한 아주 즐거워하셨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저희에게 강사로 와주셨던 빵집 사장님께서 저희 학교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기회를 주셨습니다. 큰 길 가에서 저희 학생들 중 일부가 케이크를 포장하여 팔았고 우리는 우리 행사에 쓰일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더불어 아르바이트 비용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학교는 마을과 연애가 시작되었으며 지역사회와 친근한 이웃으로서의 관계를 하나둘씩 얻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의원 원장님이 저희 학교 금연 학생들을 위한 무료 금연침 시술을 해주시겠다고 나서 주셨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흡연하는 학생이 꽤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한의원을 학생들이 방문하였고, 금연침 시술을 통하여 학생들은 금연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의원 선생님은 한방 주치의인 것처럼 단지 금연문제가 아닌 다양한 차원에서의 상담을 해주심으로 인하여 좋은 지역사회의 스승님이 되어 주셨습니다.(비록 많은 학생들이 금연침으로 인하여 금연프로젝트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한의원 원장님의 배려로 인하여 따뜻한 사람의 지역사회내 스승을 갖게 된 것만큼은 크나큰 성과였습니다.)
(다음호에 이어짐)
※ 양산지역에 처음으로 양산대안교육연구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27일, 6월 3일 실시한 '대안교육강좌' 강의 원문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