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양산여고(교장 배선웅) 관악부가 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 3일 경북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한 양산여고 관악부는 창단 4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김영일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한 마음이 되어 힘들게 땀 흘린 결과 전국대회 은상을 수상하였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경연대회에서 전국의 초ㆍ중ㆍ고에서 73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처음 참가한 양산여고가 은상을 수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창단 이후 삽량문화제를 비롯한 지역의 크고 작은 각종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면서 꾸준히 실력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열과 성을 다한 결과물이라며 주위사람들에게 칭찬이 자자하다. 수업이 파한 저녁 6시 양산여고를 찾은 기자는 관악부 연습실에서 김영일 지도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관악경연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교사는 "학기중에는 방과 후에, 여름방학에는 방학기간 내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는 감은 있었고, 큰 대회에 나간 것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충분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관악부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올해 중등부 금상을 차지한 도계중 관악부 창단때 학생들을 지도 했던 경험이 있어 학교에 부임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게 됐다"며 "관악은 여러 악기들이 모여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인성을 중심에 두고 지도한다고 했다.
또 김 교사는 "부족한 재정지원과 연주용이 아닌 악기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잘 참고 묵묵히 따라준 학생들이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다"며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습중인 학생들에게 관악부 활동의 장점으로 어떤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혜정(양산여고. 3) 학생이 "남들보다 재능이 한 가지 더 생겨요. 그리고 연주회를 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 자신감도 생겨요."라고 말하기가 무섭게 함께한 학생들도 이구동성으로 관악부의 장점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또 관악부 활동에서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연습실이 작고, 악기도 부족해서 새로운 단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모두들 열악한 환경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원인이 무엇인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단원도 30명밖에 안 되고, 환경도 열악하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연습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양산여고 관악부는 시민과 함께하는 제3회 '새빛 관악 페스티벌'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을 위해 맹연습중인 재학생들 사이에는 관악부 3기인 졸업생 홍봉희 학생을 비롯한 이 학교 졸업생 8명도 함께 공연을 펼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 졸업생은"선ㆍ후배간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후배들과 같이 하니까 보금자리를 찾아온 것 같다"고 말하며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이번 큰 상을 수상한 계기로 명실공이 양산의 새 자랑거리로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도 양산시민들의 바램과 기대에 부응하는 양산여고 관악부의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