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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매요 김정보의 한자이야기] 不得已 (아니 부(불), 얻..
사회

[매요 김정보의 한자이야기] 不得已 (아니 부(불), 얻을 득, 이미 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9/23 00:00 수정 2004.09.23 00:00

 추석 밑이니 만큼 추석과 관련된 주제로 한자이야기를 만들어 볼까 하다가, '최악의 불경기니 어쩌니'하는 마당에 추석이야기를 써봤자 별 시답잖은 이야기밖에 나올 것 같지 않고, '뭘 나까지~' 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추석과는 상관없는 이야길 하려고 한다.
 나는 붓글씨를 쓰는 사람이다. 한문서예를 주로 하다 보니 평균보다는 한자를 조금 더 알기야 하겠지만 문자학이나 한학 쪽은 문외한이나 다름없다. 그런 내가 이 코너를 맡게 된 건 가입해 있는 인터넷 어느 모임의 게시판에 재미삼아 <알고 보면 재미있는 한자이야기>를 시리즈로 올리다가 우연히 양산시민신문 모 기자의 눈에 띄면서부터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친분을 들이밀며, 게시판에서만 놀지 말고 신문의 한 코너를 맡아 달라고 '부득부득' 하도 조르는 통에 '부득이' '한자이야기'를 맡게 되었다.
 '부득이(不得已)'란 '마지못하여, 하는 수 없이'란 뜻이다. 글자 그대로, '이미 뭘 얻을 상태는 아니다'는 뜻이다. '만(萬)부득이'는 부득이의 강조쯤 될 거고.
 다소 엉뚱한 질문이 있을 수도 있겠다. '不得不得' 조르는 거냐고. '부득부득'은 '억지스럽게 우기거나 조르는 모양'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나는 지금 '부득부득' 조른 그 기자에게 '뿌득뿌득' 이를 갈면서 글을 쓰는 중이고.^^
 추석이야긴 뺏어도 추석인사는 참, '부득이'하다. 환한 보름달처럼 둥실 떠오르는 추석되시길 바란다. 모두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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