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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향기나는 삶] 허브와 아로마테라피의 역사 - 손으로 가..
사회

[향기나는 삶] 허브와 아로마테라피의 역사 - 손으로 가볍게 흔들면 상쾌한 향을 뿜어내는 허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09/23 00:00 수정 2004.09.23 00:00

 내가 아로마를 처음 접한 것은 3년 전 프랑스 남부에서였다.
 11시간의 긴 비행과 시차에서 오는 피로감, 그리고 해발1000m 의 비포장 도로를 달린 나는 심한 멀미에 시달렸다. 우연히 허브농장에서 쉬게 되었는데 멀미로 고생하는 나에게 농장 주인은 페퍼민트라는 아로마에션셜오일의 향을 맡게 했고, 잠시 후 나는 기적과도 같은 놀라운 몸의 변화를 겪었다. 이틀을 꼬박 멀미로 고생했는데 멀미는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편안함이 찾아왔다. 그렇게 허브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최근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아로마(Aroma)'는 그리스어 '향신료(Spicd)'에서 파생된 말로 향을 의미하며, '테라피(Therapy)'는 '치료'를 뜻한다. 즉, 향기가 나는 식물(허브)의 뿌리, 줄기, 꽃, 잎, 열매 등에서 추출한 100% 식물성분으로 이것을 흡입하거나 몸에 침투 시켰을 때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생활 치료법이다.
 허브는 고대로부터 매우 신성하게 취급되어 종교의식에 쓰여 왔다.
 약 6천년 전 이집트에서는 향을 이용하여 진통제와 진정제등을 만들어 치료제로 사용하였으며 화장품을 만들어 지중해 전역과 아라비안 반도로 수출했고 미라의 방부제로 사용하였다.
 이집트 외에도 그리스, 로마, 인도, 중국에서도 허브와 에션셜 오일을 수천년 전부터 사용한 기록이 있으며 예수 탄생일에 동방박사가 유향, 몰약, 황금을 봉헌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유향과 몰약은 지금도 종교의식이나 상처치료 등 아로마테라피에서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는 에션셜오일이다.
 10~12세기 십자군 원정으로 인해 유럽인들이 허브를 비롯한 귀한 식물들을 유럽으로 들여간 것으로 인해 영국에서 라벤더라는 허브가 재배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향기 문화를 전파하게 되었다.
 16세기 이탈리아에서 콜레라가 유행하였는데 아로마를 취급하던 조향사들 대부분은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1964년 런던에서는 페스트가 유행하였는데 허브가 가지고 있는 살균, 소독 효과가 인정 되어 그 후로 아로마에션셜 오일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19세기 합성 향료와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아로마 요법이 잠시 사라지는 듯 하였으나 최근 현대의학의 부작용과 자연요법의 치료 효과가 밝혀지면서 허브는 식품, 의료, 건강, 미용 등 실생활에서 사용하게 되었고 대체의학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리나 허브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역사가 몇 년 되지 않아 아직 올바른 사용법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바쁘고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로마를 이용한 향기로운 목욕요법으로 피로를 풀거나, 허브차 한잔을 마시며 은은히 퍼지는 허브향을 음미한다면 우리의 삶은 여유롭고 풍성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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