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잠시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멀리 야외에까지 나갈 것 없이 문화예술회관 광장으로 나가 볼 일이다.
늘 텅 비어있던 광장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게 될 테니까.
[목ㆍ금ㆍ토ㆍ화 조각회]의 야외조각전이 거기서 열리고 있어, 양산과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작가 20명의 조각작품 20점을 만날 수 있다.
[목ㆍ금ㆍ토ㆍ화 조각회]라니?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는 이 조각회의 이름이 낯설 것이다.
또 이 조각회의 이름인 '목금토화'를 두고 요일과 관계된 무슨 사연이 있나 지레짐작하기도 쉽겠다.
1998년에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에 이르는 부산대학교 조각전공 출신 청년작가들이 70년대 이후 미술장르간의 영역파괴 현상에서 모호해진 조각의 특징을 되찾겠다는 데 뜻을 같이하여 조각의 정통성 회복을 기치로 결성된 단체가 곧 [목ㆍ금ㆍ토ㆍ화]
일곱 요일 중 나무(木), 쇠(金), 흙(土) 등 조각재료가 될 수 있는 요일에 젊은 열기를 보태겠다는 뜻에서 불(火)을 덧붙여 '목금토화 조각회'로 명명했다고.
그동안 부산시립미술관, 김해박물관, 을숙도문화회관 광장 등을 거쳐 올해 여섯 번째 정기전을 우리 양산의 문화예술회관 광장에 차린 것이다.
이들 청년작가들이 야외조각전을 고집하는 이유는 실내에서 보기 힘든 대형작품 발표회를 통해 조각의 특성인 견고성과 중량감을 확인시키며, 침체해 있는 조각미술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지난 20일, 오근섭 시장을 비롯한 각계 지도자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테이프를 끊은 뒤 박근영 외 4명의 무용공연과 부산바다합창단의 합창공연, 록밴드 Choi밴드의 기념공연으로 시작된 이 조각전은 오는 10월 9일까지 열린다.
전시된 작품 중 두 편을 우선 지상에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