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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남도 '도청 망하는 법' 공개 "망하고 싶으면 이렇게 하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0/08 00:00 수정 2004.10.08 00:00

 경남도는 지난 7월22일 김태호 도지사의 "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을 찾아보라"는 지시에 따라 그동안 각 실국별로 제출된 '경남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을 지난 9월 16일 공개해 안팎의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당초 김 지사가 급변하는 사회ㆍ경제 환경 속에서 이대로 가면 정말 경남도가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경남도청도 설자리가 없다는 절박함을 공유하고 마이너스베이스에서 발상을 전환해 새로운 도정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경남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에는 망하는 법을 알면서 망하는 법으로 일할 경우 책임을 지우겠다는 의도도 배여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출된 의견은 자치행정국이 10개 분야 9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감사관실, 문화관광국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용면에 있어 일부 국은 몇 개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집중적으로 다룬 반면, 일부 국은 드러난 문제점만 단순 나열하고 있어 제출건수 차이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도청은 이를 조직분야와 인사분야, 직무분야, 근무형태, 정책분야 등으로 구분 이중 80개 항목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을 찾아보라"는 김 지사의 발언은 국무총리실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고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주문으로 충격과 신선함을 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도는 전체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변화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도 충분히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망하는 방법을 최근의 사례 중심으로 정리하는 등 현실감 있는 방법제시와 더불어 "흥하는 방법"까지 함께 제시돼 더욱 유익한 자료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도는 앞으로 제도 및 정책적인 보완을 요하는 사안에 대해선 단시일 내에 방안을 강구하고 직무와 업무행태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실천토록 할 계획이다. 또 인사 관련사항은 차기 인사 때부터 반영하며 조직부분에 대해서도 관행들을 없애 나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들의 개선정도를 1년 후 종합 점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개된 '경남도청이 빨리 망하는 법'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제안들을 간추려 본다.


▲공무원으로서 △조직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라 △도민을 보지 못하고 도청 조직 내의 집단 이익을 극대화하라 △독단적, 냉소적, 권위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라

▲인사를 할 때는 △줄서기, 지연, 학연, 혈연에 의한 인사운영을 하라 △비위 맞추는 사람을 우대하라 △자기 사람 심기로 도청 내 파벌을 조성하라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가 없는 공무원을 인사 발탁하라

▲직무분야와 관련해서는 △문서작성 시 핵심내용 변경 없이 자구수정만 계속 반복하라 △나는 안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뒷다리나 잡아라 △도시자는 표, 국과장은 노조, 사무관이하는 다면평가, 직위공모를 의식하라 △예산을 남의 돈으로 생각해 아낌없이 집행하라 △시간 때우기 업무추진을 하라

▲근무형태로는 △승진을 위해 상사의 사생활까지 챙겨라 △상대방의 허물을 부각시켜 반사적 이익을 노려라 △정책결정 시 토론 없이 상사의 의견만 따르는 사람이 되라 △언론기관과 친분유지로 비판적 보도를 피하라

▲정책분야는 △일관성 없는 대형프로젝트를 남발하라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쫓아 사업을 추진하라 △철저한 투자분석에 의한 투자보다는 즉흥적으로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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