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학교, 마을과 연애를 시작하다!
저희가 더욱 큰 도움을 받은 것은 2003년도 Run & Learn이라는 마라톤 프로젝트 수업이었습니다. 달리기와 관련된 주제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수업의 강사들은 모두 지역사회의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달리기와 섭식, 달리기와 근골격계, 달리기의 기초기술 등을 한의사, 정형외과 의사, 스포츠 트레이너인 지역사회 선생님들로부터 배웠고 이러한 배움에 기초해 2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낙오없이 10km 마라톤을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마라톤 대회에서 저희 학교는 모범참가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주로 지역사회 스승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하여 지역사회와 학교가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학교가 도움을 받는 형태로 이루어진 활동이었습니다.
2003년도 봄부터 학교는 지역사회에 대한 학교 스스로의 헌신과 봉사를 통한 교류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적으로 학교가 참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 활동으로 5월의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결정하였습니다. 학생들도 기꺼이 참여하였는데 학생들은 학교폭력과 왕따를 추방하는 거리 캠페인에 나가기도 하고 이를 주제로 한 노래공연도 참여하였습니다. 수업시간을 통해 학교폭력과 왕따를 주제로 노래를 개사하기도 하였으며, 대통령 영부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대통령 영부인 앞에서 낭독하게 되는 영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2003년도 여름에는 학교안학교 행사로 나눔 학교를 준비하여 학생들이 학교 인근 공원 전체를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하였고 우체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습니다. 노숙인들의 점심식사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였으며 뇌성마비 보육시설에 가서 목욕봉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각각의 기관에서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지역 내 시설의 목회자분과 신부님들이 오셔서 나눔에 관한 강의를 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아동 후원을 위한 기아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기부금을 모두 모아서 내는 봉사도 하였습니다. 봉사를 통하여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하게 되었고 그 질문은 그들이 성숙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봉사를 통하여 얼마나 성장하는가를 지역사회와의 나눔 학교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산만하고 까불던 학생이 나눔 현장에서 보이는 예의바름에 놀랐고, 이기적이고 예민하던 아이가 정성스럽게 뇌성마비 아동을 목욕시켜주던 모습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나눔 학교를 통하여 학교는 다양한 지역사회 현장과 깊은 교류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봉사와 나눔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을 재발견하고 근본적인 질문 "왜 우리는 서로를 돕고 살아야 하나?", "왜 우리는 서로 충분히 사랑하고 지내지 못할까?"에 다함께 도달해보고자 하였었습니다.
※ 양산지역에 처음으로 양산대안교육연구모임이 결성되었습니다.
지난 5월 20일, 27일, 6월 3일 실시한 '대안교육강좌' 강의 원문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