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등학교 축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 학생들이 뛰어노는 것?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 보통 이러한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학교 축제를 즐겁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배움의 축제'로 만든 학교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양산중학교이다.
지난달 24일 양산중학교에서 제2회 '양지 빛 축제'가 열렸다. 과학발명반의 지관로켓발사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부터 색달랐다.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더욱 이채로운 행사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북적거려 가장 눈에 띄는 행사장은 단연 '마술의 세계'가 열리고 있는 교실이었다. '양지 빛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다른 학교 교장단이 마술의 속임수를 알아내기 위해 이리저리 살펴보는 모습과 볼 테면 보라는 듯이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결국 마술을 시행해 통쾌하게 교장단을 속인 학생, 속이는 학생이나 속는 교장단이나 모두 즐거운 것은 같은 듯 연신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교실에 가득찼다.
'마술의 세계'가 이색적인 코니어긴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교육적 축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양지 빛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사는 건물 밖 한쪽에 마련된 목공공예와 운동장 구석에 마련된 천연염색 행사장이다.
우선 천연염색 행사장, 천을 물에 담갔다가 꺼냈다가를 반복하며 염색을 하는 학생들은 그렇게 염색하여 널어놓은 천들을 바라보며 연신 신가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널어놓은 염색 천들은 그 어느 천들보다 예쁜 색깔을 뽐내었다.
건물 한쪽에 마련된 목공공작 행사장에는 나무를 자르고 깎고 다듬으며 작품을 만드는 학생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얼굴에 톱밥이 묻었는지 나뭇잎이 묻었는지도 모른 체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보였다.
양산중학교 김영규교장은 "그저 놀기만 하는 축제가 아닌 놀면서 즐겁게 무엇인가를 배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행사들을 만들었다." 며 "앞으로도 더욱 '양지 빛 축제'를 발전시켜 다른 학교의 모범이 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하였다. 또 "골든벨과 같은 퀴즈프로그램도 하고 싶었지만 강당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 그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하며 교육청의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