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 이다. 이번 삽량문화제에서도 먹거리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행사장 입구 왼쪽에 마련된 '먹거리장터'. 낮에는 생각보다 한산해 울상이던 상인들의 표정이 해가지고 사람들이 밀려오자 밝게 펴졌다.
'먹거리 장터' 입구에서는 안에서 풍겨 나오는 음식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는 개구쟁이들이 부모 손을 이끌며 빨리 들어가자고 채근을 하고 있었다.
한 어린이는 돼지 한 마리가 통째로 굽히고 있는 '통 돼지 바베큐'를 신기하다는 듯 뚫어지게 보더니 이내 엄마 소매를 붙잡고 "저거 먹고 싶어"하며 때를 썼다. 만약 사주지 않으면 한바탕 울음이라도 쏟아 부을 얼굴표정이라 웃음이 절로 나왔다.
먹거리 장터 안쪽에는 곰장어, 굴, 생선과 같은 해산물과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축산물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어 주었다.
얼큰하게 취하신 어르신들과 엄마 손을 부여잡고 "이거 사줘, 저거 사줘"를 외쳐대는 아이들로 가득한 먹거리 장터에는 왁자한 웃음소리와 '건배'를 외치는 활기찬 소리들이 가득했다 .
먹거리 장터 중간 중간에 있는 상품타기 유료코너에는 상품을 타기 위해 돈을 내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져 있었다. 동전을 접시에 넣으면 상품을 주는 코너에서는 한 여고생이 주인 몰래 기둥을 부여잡고 팔을 뻗어 동전을 집어넣자 구경하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먹거리 장터 끝에 있는 각설이 무대. 엿을 팔기 위해 여장을 한 남자각설이가 하는 재미있는 행동에 웃음을 터트리는 구경꾼과 얼큰하게 취하신 어르신들이 기분 좋게 추어대는 춤들이 축제라는 것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삽량문화제를 찾아온 한 주부는 "공연을 보러 찾아왔는데 아이들이 계속 먹을 것만 사달라고 해서 공연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부모 손을 부여잡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소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어른들의 건배소리로 먹거리 장터는 밤이 깊어갈수록 활기가 넘쳐났다.
<본사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