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2003년부터 시작된 웰빙열풍으로 모든 사회 분야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의료계도 마찬가지로 2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 비만클리닉을 운영하는 의원이 거의 없었으나 이제는 조금이라도 비만치료를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는 이제 비만은 미용상의 관점이 아닌 건강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다. 필자도 2년 전부터 서서히 비만치료를 시작하여 지금은 어느 정도 환자군도 형성되어 있고 체중 감량에 실패한 분들도 가끔 있지만 많은 수에서 (보통 80%정도에서) 성공하고 있다. 비만치료에 있어서 성공여부는 적절한 의원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대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비만치료는 약물치료, 메조테라피(주사요법), 운동요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외과적인 방법으로는 지방흡입술등의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이어트 하면 한번쯤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예 굶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몸에 달라붙은 운동복이나 반반지를 입고 조깅하는 것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되기 위해서는 위의 두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 져야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잘 먹어야 되는 것이 삶의 중심에 있어서인지 아침인사도 ‘밥 먹었나’이지 않은가. 그러나 살을 빼기 위해서는 적게 먹어야 한다. 지금 처방되고 있는 많은 종류의 비만 관련 약들은 실제 지방을 분해시키거나 저절로 살이 빠지게 하는 약들이 아니다. ‘그냥 약만 먹고 가만히 있어도 살이 빠진다’는 말은 말만 들어도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런 약은 절대 없다. 현재 나와 있는 약들은 음식으로 섭취되는 지방의 장내 흡수를 저해하거나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유도하는 것들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에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다면 반드시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사람이기에 먹고자 하는 욕구를 자제하기가 힘이 드니 약의 도움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럽게 적게 먹자는 것이다. 본원에서도 1~2 주 정도의 투약 후에 약을 중지하고 10kg 이상 감량한 분들이 많다. 물론 의지가 굳은 분들이겠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칼로리 섭취량은 남자 2500cal, 여자 2000cal 정도이다. 지방 1kg이 약 7500cal 정도의 열량을 가지는데 이렇게 계산한다면 3일간 금식하면 1kg 정도의 체중감량이 된다. 그러나 실제 우리 몸의 대사작용은 그렇지 못하여 아예 굶거나 절식하게 되면 오히려 에너지원으로 지방보다는 근육을 이루고 있는 단백질을 먼저 분해하여 사용하게 된다. 영화배우가 촬영을 위해 한 달에 8kg을 줄였다는 방송을 본적이 있는데 실지 가능하다. 이 경우는 지방이 감소된 게 아니고 주로 근육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만약 이 배우가 촬영이 끝난 후에 다시 음식을 평소와 같이 섭취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근육량부터 보충되기 때문에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절식보다는 적게 먹는 소식(少食)을 권하는 것이다. 하루 섭취량을 1000-1500cal 정도로 조절하면 한 달에 3kg 정도의 감량을 기대할 수 있게 되고 주로 지방, 특히 성인병의 주범인 내장지방의 감소를 가져와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식사의 양도 중요하다. 아침에 먹는 양을 1로 했을 때 점심은 1.5 저녁은 0.75 정도하면 이상적이다.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 양이 같다 할지라도 저녁에 많이 섭취하면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되어 여분의 칼로리가 지방으로 저장되게 된다.
물은 많이 섭취해도 된다. 진료실에서 상담 중에 많이 듣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전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데요’ 이다. 근육질의 사람과 뚱뚱한 사람이 같은 양의 물을 먹었다고 하면 근육질의 사람은 소변을 많이 보게 되고 뚱뚱한 사람은 그렇지 못하여 실지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는 체중이 늘어난 거지 살이 찐 게 아니다. 반대의 경우로 사우나에서 땀을 많이 흘려서 체중이 1kg 줄었을 때 살이 1kg 준건 아닌 것이다. 다시 물을 마시면 금방 원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식사의 종류에 따라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열량이 높은 튀긴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한다. 같은 재료를 이용하더라도 조리방법에 따라 열량이 적은 쪽으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 ‘음식브릿지’라 하여 닭고기의 예를 들면 처음부터 튀긴 닭을 먹지 못하게 하지 말고 우선 껍질을 벗겨서 먹게 하고 뒤에는 백숙을 먹도록 해야 한다. 다음엔 주사요법과 운동요법에 대해서 얘기 하겠다.
자 그럼, 오늘부터 건강을 위해서 소식(少食)하는 습관을 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