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
릴케의 '가을날' 중에서
지난 여름의 그 혹독한 무더위와 비바람을 이겨내고 땀흘려 얻은 수확의 기쁨을 노래할 이땅의 농심이 얼마나 될까?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을 스미게할 자연의 따뜻한 섭리만이 이 들녘에는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