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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사칼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한ㆍ일 극우언론..
사회

[시사칼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한ㆍ일 극우언론 두 손 맞잡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0/15 00:00 수정 2004.10.15 00:00
역사 교과서 논쟁 바다건너 '산케이신문'까지 가세

 "교과서가 친북ㆍ반미적이다." 한나라당 K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한 말이다. 전형적인 색깔공세였다. 국감장을 색깔공세장으로 만든 K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상식이 쉽게 통용되지 않는 우리사회에서 그런 상식적인 일은 실현되지 않았다.
 오히려 K의원의 그런 '무책임'한 발언은 '조선일보'를 비롯해 극우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쌍수 들고 환영하며 포장.가공의 절차를 걸쳐 국민들에게 '좌파적'이라는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들의 이런 수법은 수십년에 걸쳐 이루어진 '색깔론 상품' 제조과정이다.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제기하면 조선일보가 확대보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은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이런 방법은(둘의 역할이 바뀔 때도 있다) 이미 언론계에서 '공식 색깔론 상품 제조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면 소비자들(독자)이 상품불매운동(구독거부)을 할만한데 여태껏 그런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간단하다. 독자들은 조선일보 기사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9년동안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인으로 뽑혔다는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이 뻔뻔스럽게도 월스트리트저널기사를 본문과는 전혀 다른 거짓으로 지어내 보도해도 그걸 아는 독자는 아무도 없다.
 독자는 신문을 그저 '읽고' 읽은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기만 할 뿐 문제제기를 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러기에 그걸 잘 아는 극우신문은 결코 독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번 교과서 문제도 마찬가지다. 발언 당사자인 K의원은 이것이 문제가 되자 "똑같은 책을 읽었다고 다 느낌이 똑같아야 하나."라고 했다. 참으로 무섭고 사람 잡는 '느낌'이 아닐 수 없다.
 그 '느낌'으로 인해 그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와 교과서를 검증한 역사학자 및 학부모회, 그리고 교과서를 교재로 채택한 일선학교 교장과 수업에 활용한 교사들이 무더기로 '콩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담이 아니다. UN에까지 그 악명을 떨쳐 매년 폐지하라는 권고를 받고 있는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죄와 10조 불고지죄를 적용시키면 능히 그럴 수 있다. 그러고도 남는다. '느낌'만 있으면 충분하다.
 지금껏 수많은 사람들이 별 증거도 없이 'feel' 받은 검사들과 판사들의 大미륵 관심법(독심술)때문에 교도소에 갇혀 '콩밥'을 먹었다. '국가보안법' 앞에서는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물증' 따위는 별 중요하지 않다. 관심법에 걸리면 무조건 '콩밥' 먹으로 '감방'으로 가야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신문이야 그렇다 쳐도 바다 건너 일본에서도 이번 교과서 문제를 반기는 신문이 나타났다. 바로 '산케이신문'이다. 산케이신문은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해 우리 국민들을 분노시킨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지하는 신문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산케이신문의 평소 논지는 간단하다. 천황폐하를 위해 '한반도'를 점령하고 열등국민인 '조센징'을 학살한 것은 정당한 것이니 괜히 우리가 잘못한 것이라는 '자학'을 해선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하지 말자는 소리다.
 어쩜 이다지도 '조선일보'와 같은지 모른다. 대상이 다를 뿐 틀린 것은 하나도 없다. 산케이신문 또한 일본에서는 '1등 신문'이라 하니 기가 찰뿐이다.
 하기야 산케이신문으로서는 과거 천황폐하를 위해 충성을 다한 '조선일보'를 당연히 '동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바다건너에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산케이신문'과 우리사회 안에서 친일과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조선일보', 이런 언론들이 21세기로 들어선 지금에도 버젓이 일본과 한국의 '1등신문'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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