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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외로운 투쟁에 동참하며
사회

외로운 투쟁에 동참하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0/15 00:00 수정 2004.10.15 00:00
경남 양산시 천성산을 다녀와서

 '햇볕한줌'이라는 이름으로 한 학기에 한번 교지를 발행하는 순천향대학교. '햇볕한줌'이라는 이름에 맞게 그동안 저희 교지편집국은 우리 주위의 소외 받는 이웃에 작은 햇볕을 비추고자 그들의 이야기를 정기적으로 다루어 왔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다루게 된 기사는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 공사 건설에 관련하여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을 들어보고, 교지를 통해 보도함으로써 천성산 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허와 실을 알아보고자, 양산을 취재보도연수 장소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처음부터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봉착하였습니다. 양산의 불편한 교통편과 저희의 취재를 피하는 고속철도 관계자들… 하지만 순천향대학교 장호순 언론주간 교수님의 소개로 찾아뵙게 된 양산 시민신문사의 도움으로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하며 무사히 취재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경상남도 최고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천성산,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직접 방문한 천성산은 상상 이상으로 살아 있는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홍룡사를 비롯한 내원사의 절경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비경이었습니다. 너무나 맑고 투명해 빠져들고 싶은 계곡들과 울창한 산림, 마치 홍룡마가 옥일 승천하는 듯한 홍룡폭포는 절로 감탄사를 터져 나오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양산 시민들의 큰 쉼터이자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인 명산이 고속철도 개발로 인해 그 모습을 잃어갈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대부분의 양산 시민 여러분들이 고속철도 공사에 너무나 무관심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천성산 고속철도 건설에 관한 의견을 물었더니 그저 빠른 시일 내에 공사나 마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다반사였습니다. 물론 먹고 살기도 빠듯한 요즘, 자연환경 파괴문제가 시민들의 관심에서 밀려나는 것도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리산보다 더 다양한 수종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천성산을 양산 시민 품안에 지키기 위해 연약한 비구니가 힘겹게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율스님을 비롯한 극소수만의 운동이 아니라 양산시민들의 폭넓은 관심 속에서의 반대운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취재에 도움을 주신 홍룡사 주지 용은 스님, 하북 초등학교 교사 정헌민님, 도룡뇽 소송인단의 사무국장 김해리님과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날까지 작은 것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신경을 써주신 양산시민신문사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마선용 / 순천향대학교 교지편집국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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