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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힘드냐구요? 힘은 들어도 보람이 더 큽니다"..
사회

"힘드냐구요? 힘은 들어도 보람이 더 큽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0/15 00:00 수정 2004.10.15 00:00
이천초등학교에서 제4회 '배내골 노인잔치'열려

 지난 10일 일요일 원동면 이천초등학교에서 제4회 '배내골 노인잔치'가 열렸다. 배내골 노인잔치는 마을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원동청년회'에서 지난 2000년부터 준비해 치러지고 있는 행사다.
 날이 갈수록 노인에 대한 공경심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이번 행사는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1부 오전행사에서는 풍선 터뜨리기, 줄다리기, 풍물 공연 등 체육행사와 놀이가 진행되었고 점심시간 이후 2부 오후행사에서는 찾아온 어르신들에게 청년회원들이 함께 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로 행사로 진행되었다.
 서용교 노인회장(71)은 "비록 주최는 우리 노인회라고 하지만 노인들이 무슨 힘이 있어 준비를 할 수 있겠소. 청년회에서 다 준비해서 하는 거지"라며 "매년 노인들을 모시고 이런 좋은 잔치를 열어주는 청년회가 고생이 많지… 참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 취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원동청년회 김원태(39)총무는 "어르신들이 모일 기회가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나마 있던 체육대회마저 사라져 지척에 친구들을 두고도 기회가 없고 거동이 불편해 만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보고 하루라도 그런 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노인잔치를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박상환 청년회장은 "이번행사의 취지 중에 무엇보다도 주민들 간의 화합이 중요했다. 배내골에는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많아 한 동네에 거주하면서도 서로 얼굴을 몰라 교류가 전혀 없다.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며 배내골에 정착한 외지인들과도 얼굴을 익히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상환 청년회장은 몸이 불편하다. 그러면서도 이번 행사를 위해 열성을 다했다고 하기에 "몸도 불편하신데 힘드시겠습니다" 라고 묻자 "저보다는 어르신들이 더 움직이기 힘들죠. 힘은 들지만 행사를 끝내고 나면 보람이 크기에 저는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인터뷰 내내 민요가수가 부르는 노래에 장단을 맞추며 춤을 추는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근섭시장을 비롯해 원동면이 지역구인 박말태 시의원과 조문간 도의원 등이 방문해 자리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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