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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말살이 글살이] 곱고 아름다운 토박이말..
사회

[말살이 글살이] 곱고 아름다운 토박이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0/15 00:00 수정 2004.10.15 00:00

 이번 [말살이 글살이]는 우리네 말살이 속에서 슬며시 사라지려 하는 곱고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들을 챙겨보기로 한다.
 
 △곱씹다- 이 말은 '거듭해서 씹다', '말이나 생각 따위를 거듭 되풀이하다'라는 뜻을 지닌 말이다. ¶"칡은 곱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곱씹어 말하다." "구절구절 곱씹어 읽다." "어제 일을 곱씹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하기 짝이 없다."
 [예문] "서장이나 자기나 그런 치욕의 세월을 곱씹고 앉아 있기에는 당장 해야 할 일과 벌여 놓은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최일남, 거룩한 응달≫
 
 △곰비임비-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경사스러운 일이 곰비임비 일어난다."
 [예문] "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 ≪현진건, 적도≫
 
 △언구럭- 말을 교묘하게 떠벌리며 남을 농락하는 일. ¶"언구럭을 부리다" "언구럭을 피우다"
 [예문] "능청을 떨기도 하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언구럭을 부리기도 하고 언거번거하기도 했다." ≪한승원, 해일≫ *'언거번거하다'는 '쓸데없이 말이 많고 너무 수다스럽다'는 뜻.
 
 △두남두다 - 편들다. 가엾게 여겨 도와주다. 잘못을 두둔하다.
 ¶"자식을 무작정 두남두다 보면 버릇이 나빠진다." "아무리 못나도 자기 남편이라고 두남두는 모양이로구나." "자기편을 두남두다."
 
 △온새미-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의 상태. 《주로, '온새미로'의 꼴로 쓰임.》 ¶"온새미로 한 개만 주시오." "가자미를 온새미로 한 마리만 주시오." "잘 삶은 통닭 한 마리가 온새미로 식탁에 올라 있다."
 [예문] 숯막 속은 찝찔한 냉기가 감돌았고 온새미 통나무로 떠다 붙인 문짝은 습기로 젖어…. ≪김주영, 객주≫


<교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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