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문화칼럼] 양산의 문화축제에 뛰어들고 싶다..
사회

[문화칼럼] 양산의 문화축제에 뛰어들고 싶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0/15 00:00 수정 2004.10.15 00:00

 지난 7일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개막되었다.
 9회째에 접어든 영화제답지 않게 탄탄한 프로그램 구성과 능동적인 관객들의 참여, 아시아 영화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느새 세계8대 영화제로 올라섰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감각적이고 독특한 영상과 구성으로 널리 알려진 홍콩 왕가웨이(왕가위) 감독의 <2046>, 폐막작은 한국 변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주홍글씨>가 선정되었다. 영화제 예매 시작 날 <2046>은 단 4분여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워 영화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1996년 9월 13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목표로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는 당시 29개국 170편의 영화들이 상영되었고 22억이 소요되었다. 현재는 6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200여 편이 휠씬 넘는 영화들이 초청되어 상영되고 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영화의 최대 축제가 된 것이다.
 지금껏 예술성 높은 영화들에게 상을 주는 딱딱한 느낌의 국제영화제와는 달리 아시아의 영화들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며 관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국제영화제 자체를 그들의 축제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부산이라는 한국의 항구도시를 세계적인 영화의 도시로 알려가고 있다.
 다양한 시각과 스타일을 지닌 역량 있는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을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들의 경쟁부문인 '새로운 물결', 영화의 시선을 넓혀 색다르고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와이드 앵글'등의 차별화된 프로그램들과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중 최우수작품을 선정하여, 그 작품의 감독에게 차기작을 제작할 수 있도록 1천만원의 기금을 수여하는 '선재 펀드'와 새로운 물결부문의 작품을 포함한 아시아 신인감독의 작품 가운데 뛰어난 작품성과 진취적인 예술적 재능을 선보인 작품에 수여하는 '국제 영화평론가 협회상'등은 단발성의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열어주고자 노력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3회 행사 때에는 PPP(PUSAN PROMOTION PLAN)를 정식 출범하여 수많은 한국과 아시아 영화 프로젝트들이 해외 투자자들과 제작자를 만나 새로운 아시아 영화시장을 형성하였다.
 그 후 PPP에서는 국내의 신진영화 작가의 발굴을 위한 새로운 장으로 NDIF(NEW DIRECT I FOCUS) 프로젝트를 신설하여 전도유망한 8명의 신인감독을 대거 발굴하는 쾌거를 이뤄내고 부산영상위원회의 BIFCOM과 손을 잡아 아시아 최대의 영화마켓 AFIC(ASIAN FILM INDUSTRY CENTER)를 출범했다.
 단순히 소비에만 머무르는 영화제가 아닌, 전 세계의 영화인들이 모여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생산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잘 기획한 국제영화제 하나가 도시 전체를 역동적으로 일으켜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엔 이런 국제적인 행사가 여럿 있다.
 춘천의 애니메이션과 마임축제, 부천의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등이 그것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거나 외국의 투자자들이 많이 방문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노하우와 역사를 가지고 서서히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양산에는 어떤 국제적인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까?
 양산에는 타 도시들에 뒤지지 않는 문화적 자신을 가지고 있다.
 우선 문화적 토대로 본다면 불교를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가 좋겠고, 예술적 기반으로 본다면 전국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은 관악축제를 기획해봄직도 하다.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불교축제를 개최한다면 세계적인 이목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양산'이라는 지방자치단체가 하나의 상품이 되어야만 살아남는다.
 한 예로 제주도에서는 매년 여름 '제주세계관악축제'를 열고 있다. 세계 유수의 뮤지션들이 이 축제를 보기위해 제주도를 방문하고 그들의 입으로 제주도를 홍보하고 있다.
 현재 시립관악단이 결성된 곳은 전국에서 양산과 제주도 두 곳 뿐이다. 이 말은 관악단의 기량이나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불교와 결합한 '양산세계관악축제'를 기획해 본다면 전국적인 이목은 물론 세계속의 양산을 홍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양산도 이제 양산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문화축제를 만들어야한다.
 전국의 문화향유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아니 전 세계의 문화 애호가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한다.
 예산도 많이 들 것이고 그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선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도 겪어야할 것이다. 하지만 '전국 도시 양산! 세계 도시 양산!'을 만들어가는 일인데 그쯤은 당연한 것 아닌가.
 부산국제영화제도 예산낭비라는 우려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단순히 '경남의 공업도시'라는 인식에서 '불교문화의 도시'ㆍ'관악의 도시'라는 멋진 인식으로 바뀌는 그날을 기대해 보며 시 의회와 시 집행부의 관심을 촉구해 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