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머릿속에 남겨진 좋은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들은 그 약속 장소로 향했다.
달리는 버스창 밖엔 황금색을 띤 벼들이 의기양양 제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길가에 피어난 코스모스는 예쁜 색색으로 지나는 길손들을 손짓한다.
지리산 실상사 거기엔 전국에서 모여든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좋은 사람들의 만남의 광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환한 미소로 도법스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다른 이들도 다들 반색을 했다. 뜻을 같이하는 만남과 대화, 10만인의 평화서약, 생명평화의 문화와 함께하며 막 2박3일의 일정에 들어가고 있었다. 잠깐 잊었던 이들의 참뜻이 다시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너무 넘쳐서 문제가 되는 우리 시대의 고민.
모심과 살림, 섬김과 나눔의 문화, 이들이 추구하는 행사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꼭 필요로 하는 약속들이다.
길 위의 삶, 3년여를 기약하고 있는 생명평화탁발순례단들의 고행은 이어지고 또 이어지리라. 순례단의 고행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들은 생명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들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10만인의 평화서약식에 동참한 등불은 계속 밝혀나가야 할 것이며 생명평화의 약속도 올곧게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전체 일정을 다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우리 모두의 마음과 뜻을 하나로 모은 이 행사를 뒤로한 채 발길을 되돌렸다. 좋은 사람들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먼 곳에서도 보이는 하늘처럼 여기를 떠나 있어도 이곳에서의 감동과 여운은 늘 떠오르리라.
사람들아! 인생은 세상에서 배워야 할 것이거늘,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훈훈한 정이며 서로 아낌없이 나눌 수 있는 마음하나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생명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아! 좋은 하늘과 좋은 사람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으니, 우리 다만 아름답고 평화롭게 살자.
박희영 /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