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9시, 천성산 내원사 선방 앞에서 화엄법회가 열렸다. 이는 천성산 화엄벌에서 천명의 수행자가 모여 생명의 노래를 다시 부르기 전에 가진 법회로 법회가 끝난 후 곧 바로 천성산 화엄벌로 향했다.
천성산은 1300여년전 원효대사가 천명의 수행자들에게 화엄경을 설하여 천명의 성현이 되었다는 산으로 1200여명의 불자와 시민들이 이를 재현하고자 능선을 따라 펼쳐진 은빛 억새 물결에 감탄하며 하늘을 향해 펼쳐진 화엄벌의 너른 품으로 안겨 들어갔다.
이미 내원사 화엄법회에서 법륜스님의 법문과 지율스님의 생명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해들은 뒤라 화엄벌을 바라보는 마음은 더욱 각별했다.
정토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법륜스님은 "원효대사의 업적을 기리고 오늘날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있는 뭇 생명을 구하고자 화엄법회를 재현하고자 한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고,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것은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문명과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뿐이다"며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또한 "이 행사에 참여해준 전국각지의 정토회 회원, 천성산을 사랑하는 1200여명의 시민 과 수행자들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 "천성산 지킴이인 '도롱뇽소송인단 100만 명 서약운동'에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해 천성산을 지킬 것이다"며 결의를 밝혔고 "천성산은 우리가 지켜야할 문화적 가치가 있어 많은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정오에 등산을 시작해 화엄벌에 도착해서 생명의 인간띠 잇기, 다함께 부르는 생명의 노래, 천도재, 서흥서원, 생명의 명상을 끝으로 모든 행사의 막을 내렸다.
천성산은 현재 우리나라 최초로 람사협약에 등록된 습지로 자연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산이며 생태학적으로는 환경지킴이인 도롱뇽과 은난초, 물매화 등이 서식하고, 문화적으로 원효대사의 화엄경 전파 장소이기도 해서 보호되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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