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미 있었으되 그날, 비로소 산이 열렸다.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음력 9월 9일에 자장율사가 영축산 자락에 금강계단을 쌓아 부처의 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산문을 열어 통도사를 창건하였으니, 불자들은 이를 일러 개산(開山), 즉 산이 열렸다 한다.
올해 10월 22일(음력 9월 9일)은 한국 3대 사찰의 하나이자 우리 고장 양산의 대표적 명승지인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주지 현문스님) 창건 제1359주년이 되는 날. 이날을 맞아 통도사는 개산조인 자장 율사의 사상과 사찰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통도사 제1359주년 개산대재’를 올렸다.
개산일 하루 전인 21일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가진 입재식을 시작으로 막을 연 대재는 관내 초ㆍ중ㆍ고 학생 대상 영축사생대회에 이어 오후 1시엔 자장율사를 비롯한 60여 고승의 부도탑이 봉안돼 있는 부도전에 차와 다식을 올리는 부도헌다제를 가졌고, 대웅전에서는 부처님과 자장율사의 가사가 공개되고 저녁엔 만등불사 점등행사를 펼쳤다.
개산일 당일인 22일에는 오전 8시 대웅전 앞에 괘불이 걸리고 10시 30분, 설법전에서 법요식을 가졌다. 법요식은 육법공양과 삼귀의례에 이어 개산조 자장율사의 행장소개, 주지 현문스님의 봉행사, 오근섭 시장의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법요식에 이어 11시에 대웅전에서 부처님과 자장율사의 가사친견이 있은 후 11시 30분부터 통도사 및 말사 부설 유치원생들의 재롱잔치와 통도사합창단과 울산불교연합합창단이 출연하는 개산대재 기념 합창제가 열렸다.
이와 함께 괘불탱 특별전을 연중 열고 있는 성보박물관은 이번 대재에 맞춰 12번째 작품으로 보물 1260호인 공주 마곡사 괘불탱을 이날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전시하고, 지난 9월 16일부터 시작된 ‘서용 벽화초대전’도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