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부동에 살고 있는 전업주부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자식들 키우랴 집안일 하랴 가정일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풀 기회가 없었고 풀 생각도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이제 나이도 있고 자식들도 다 커서인지 나름대로 '여가시간'이라는 것이 생겼다.
나에게 생긴 이 소중한 '여가시간'을 나는 '등산'으로 활용한다. 다른 주부들은 스포츠 댄스, 헬스 등을 한다지만 나는 맑은 산 공기를 마시고 수풀이 우거진 등산로를 따라 걷는 것이 너무도 좋다.
양산시내 좋다는 곳은 다 다녀봤지만 지금까지 내가 가장 자주 가고 앞으로도 계속 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홍룡사'를 꼽겠다.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치는 '홍룡폭포'와 다른 곳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는 산세는 나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을 마련해준다.
그런데 자주 홍룡사를 오르며 한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바로 '입장료'다. 오를 적마다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이다. 나는 처음에 이것이 홍룡사에서 징수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아보니 시 조례로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돼 마을 청년회에서 입장료를 징수한다는 것이었다.
홍룡사에 오르는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이 버리는 오물들을 치우느라 그렇다는 마을 주민의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해도 너무한다 싶었다.
내가 알기로는 무지개폭포도 똑같은 자연발생유원지다. 그렇지만 무지개폭포는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똑같은 유원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365일 내내 입장료를 받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적어도 양산시민은 입장료 징수를 제외시켜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홍룡사를 찾는 사람들 수가 만만치 않을 것인데 그렇게 거둔 입장료가 어떻게 쓰이는지 감사는 제대로나 하는지 모르겠다.
양산시에 건의하고 싶다. 홍룡사 입장료 징수를 성수기에만 걷고 나머지 기간에는 걷지말으라고. 성수기때 홍룡사를 찾는 관광객 수로 보아 그것만으로도 1년간 쓰레기 청소비는 충분히 나오고도 남는다.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양산시민에게만이라도 입장료를 제외시키길 바란다.
- 김미란(중부동,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