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청와대 앞 단식으로 고속철공사 잠정중단을 쟁취한 '천성산 지킴이' 지율스님의 강연회가 열렸다.
지난 22일 오후 7시 시 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지율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학생, 시민 등 12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연회 직전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는 지율스님을 발견한 시민들이 "스님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천성산의 아름다운 모습들과 지금까지 천상산 지키기 활동을 담은 '생명사랑 영상'을 함께 관람한 후 △천성산 생태보고 △생명철학 △고속철과 천성산 △양산지역의 발전에 대한 단상 등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지율스님은 "자연을 보고 귀하다고 느끼면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며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하면 결국 재앙이 따르고 그 재앙은 자연을 파괴한 인간이 지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 앞 단식을 통해 환경영향평가를 공동으로 하기로 약속한 것을 어기고 환경부가 단독 검토.발표한 것에 대해 "약속을 어기고 2박 3일동안 단 3명이 조사한 것을 그 결과라고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그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밝혔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강연회장을 찾은 양산여고 김은경학생(2학년)은 "평소 천성산 문제에 관심이 있던 가운데 지율스님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자연은 어른들의 것만이 아닌 후손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공공의 재산이다. 그 재산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