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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통기한 '2년' 금값 등산화..
사회

유통기한 '2년' 금값 등산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1/05 00:00 수정 2004.11.05 00:00
시, 공무원들에게 2년만에 또 등산화 지급키로 - 도 지원금은 커녕 있는 예산마저 낭비

 시에서 관내 소속 전체 공무원들에게 등산화를 일괄 지급키로 해 시민은 물론 등산화를 공짜로 지급받는 공무원들로부터도 무분별한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산불 진화 시 동원되는 공무원들을 위해 9,000여만원을 들여 등산화 800켤레를 구입해 공무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각 읍.면 사무소별로 사업비를 책정해 전체 공무원에게 등산화를 지급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서는 직원복지 차원이라고 하지만 불과 2년전 전체 공무원들에게 등산화를 지급한 적이 있어 쓸데없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관내 산불 횟수로 보아 2년전 지급한 등산화가 신지 못할 만큼 닳았을리는 만무, 당시 등산화가 지급된 공무원들을 제외하고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에게만 등산화를 지급하면 6,000여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도내 10개 시중 도비 지원금이 7년째 최하위인 9위인 것으로 나타난 마당이라 예산도 제대로 타오지 못하면서 그나마 있는 예산까지 퍼다 나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오근섭시장이 공무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행한 선심성 사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무원은 "2년전 지급받은 등산화는 그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새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제대로 된 직원복지는 하지 않고 쓸데없이 예산만 낭비하며 직원복지 운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문제와 더불어 편법을 통해 특정업체에게 수주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에서 집행하는 사업 중 3,000만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은 공개입찰을 통해 도급 업체를 선정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지자체 중 상당수가 사업비 분산을 통해 공개입찰을 피하고 한 업체로 몰아주는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등산화 지급 같은 경우도 각 읍ㆍ면 사무소별로 분산해 사업비를 책정했다면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를 걱정하는 한 공무원은 "제일 좋은 것은 등산화를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에게만 지급해 예산 낭비를 막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감시의 눈길을 통해 그런 편법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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