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오후 2시에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1층에서 '빅 앨의 대모험'이라는 영화상영이 있었다.
영화는 쥬라기 시대 공룡인 '알로사우루스'의 일대기를 재현한 영화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 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 영화는 DVD로 제작되어 공룡의 일대기와 공룡탐구, 그리고 갤러리 모음 등 여러 개의 파일로 구성되어 운영자가 별도로 파일을 클릭 하여야만 60분간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자는 자리를 비우고 공룡일대기에 관한 파일만 20분가량 상영된 후 영화는 계속되지 않아 관람 온 약 30명 정도의 시민들이 웅성거리고 자리를 뜨기 시작했으며, 몇몇 사람은 사무실까지 뛰어 올라갔으나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들에게 영화를 관람시키면서 기계실과 사무실을 모두 비운 것이다.
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작은 실수는 용납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이 하는 일이니 영화를 볼 수 없어도 좋다. 그러나 그들의 무책임은 용서할 수가 없다.
그들은 시민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았으며,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도 못하는 것 같아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문화회관이라는 것이 건물이 좋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는 운영자의 정성과 이용자의 애정이 어우러져 비로소 문화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무료영화 관람이니까 그냥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운영자의 생각이 진심으로 고쳐지길 바란다.
공연장 안내판에는 △공연장내 음식물 반입금지(공연장에 음식물을 가지고 입장할 수 없습니다) △7세 이하의 어린이 입장금지 △공연장내 정숙, 공연시작 20분전까지 공연장 도착 및 입장 △오물 및 쓰레기 등은 휴지통에 버리기 △시설물 깨끗이 사용하기, 공중도덕준수. "감사합니다"라고 구구절절이 관람객에게 관람매너를 주문하고 있다.
이러한 주문에 앞서 진정으로 문화를 사랑하고 양산시민에게 정서적 양식을 제공하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는 훈훈한 양산문화예술회관 운영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
이미숙 / 양산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