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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역사속의 오늘] 베를린장벽 무너지다..
사회

[역사속의 오늘] 베를린장벽 무너지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1/05 00:00 수정 2004.11.05 00:00

 1989년 11월 9일, 독일은 40년이 넘는 분단의 역사를 접고 통일로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디었으니, 그날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동ㆍ서독 주민은 자유롭게 양 지역을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
 서베를린 시민들은 검문과 출입국관리가 무장 해제된 체크포인트에 모여들어, 서쪽으로 넘어오는 동독형제들을 뜨겁게 포옹하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박수로 환영함으로써 '게르만 민족은 하나'임을 온 세계에 과시했다.
 그로부터 329일 만인 1990년 10월 3일 0시를 기해 동독은 서독연방에 가입되었으니, 이 로써 마침내 독일의 통일은 완성되었다.
 그러나 베를린장벽 다음에 곧 붕괴되리라고 기대했던 한반도의 휴전선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오늘에도 끄떡없이 버티고 있어 한겨레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아니다, 휴전선이 끄떡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휴전선의 한쪽 귀퉁이는 시나브로 허물어지고 있다.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휴전선 북쪽 평양에서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이른바 6.15 남북공동선언을 내 놓았으니, 그로부터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리고 바다가 열려 남쪽의 '장삼이사'들이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관광을 다녀오는 꿈같은 일이 현실화 되었다.
 그래도 통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광풍을 몰아오듯 우리 민족의 통일노력은 또 다시 외세의 도전과 민족 내부의 분열에 직면해 있다. 저마다 자기네들 잇속을 챙기려는 외세야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의 수구냉전세력들은 6.15남북공동선언을 부인하며 노골적인 사대매국 행각과 민족분열책동에 골몰하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그러나 진정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은 우리 민족의 통일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고, 용트림을 하며 통일의 바다로 거침없이 나아가기 시작한 민족사의 도도한 물줄기는 이제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으려니, 한반도의 잘린 허리가 묶어지고 남북이 하나 되는 그날은 머잖아 찾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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