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청이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12일 실시하기로 한 '교육장기 초ㆍ중학생 종합체육대회'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그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20일 각 학교에 이번 체육대회에 출전할 학생으로 초등부 2,056명 중등부 540명 등 총 2596명의 선수를 선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었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은 이에 대해 개최시기, 준비부족, 종목, 선수선발 등에 이의를 제기했었다.
교육청은 학교체육의 중요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문발송 시기가 대회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라 사전준비기간이 짧고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아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남학생은 배구, 축구, 태권도 등 18종목, 여학생은 배구, 농구 육상 등 13개 종목의 선수를 선발해야 해 과도한 종목설정이라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선학교 체육부장 선생들도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모 교육위원도 이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한 초등학교에서는 방과 후 단체로 남아 연습을 하고 있었으나 기초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고 많은 학생들이 자유의사와는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어 불만이 상당했다. 일부학교는 무려 1개반의 2분의 1 이상이 선수로 등록되는 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일선교사들에서 시작된 이런 비판은 이제 학부모에게까지 퍼진 상태. 한 학부모는 "체육활성화고 뭐고 다 좋지만 그래도 제대로 준비할 기간은 주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수능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레, 그것도 과다한 종목설정과 선수선발을 해가며 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사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졌음에도 체육대회는 강행될 것으로 보여 대회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