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업체탐방] 메세나 운동의 선두주자 에스텍..
사회

[업체탐방] 메세나 운동의 선두주자 에스텍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1/13 00:00 수정 2004.11.13 00:00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열어간다

 양산 유산공단에 위치한 에스텍이라는 스피커생산 회사가 있다. 71년 (주)금성사와 일본 포스타전기(주)의 합작투자로 설립된 회사로 TV, 오디오, 차량용 스피커 등을 생산해오다 IMF로 인해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던 99년 LG에서 분사한 종업원지주회사다.
 몇 년간 매출실적이 제자리던 에스텍은 분사 이후 홈시티어트 등 고부가가치 상품제작에 들어가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었던 지난해에도 매출 880억원에 영업이익 73억원 순이익 70억원을 달성했고 3년째 기업실적이 좋아 회사 보유금만 해도 35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그야말로 '알짜배기'회사다.
 그렇다보니 에스텍에 군침을 흘리는 회사도 있었다. 지난해 에스텍은 동성화학이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공격해 들어와 경영권방어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경영자측과 노동조합측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법원도 에스텍의 손을 들어줘 동성화합의 '꿈'은 거의 무너진 상태다. 노동조합이 이렇듯 경영권방어에 나선 경우는 드문 경우로 M&A 이후 구조조정이 불가피 하다는 것을 깨달은 노동조합측이 적극 나선 것이다.
 그렇게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에스텍은 최근 관내 음악계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12월 '도시아스즈키' 기타ㆍ리코드 연주회에 후원키로 하는 등 앞으로 관내 음악예술계 메세나(문화예술활동 지원이나 지원자를 뜻하는 말)운동의 선두주자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렇게 관내 음악예술계 지원에 나선 이유를 신용태 이사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 회사가 양산에 위치해 있고 또 음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이상 음악인(음악예술계)들에 대한 지원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란 수익창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벌어들인 수입을 바람직하게 쓰는 사회적 공기입니다."
 사회 공익에 이바지 하지 못하는 기업은 바람직한 기업이 아니라는 소리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더라도 음악예술계에 지원하는 이유가 또 있다. 신용태이사의 또다른 말 "우리는 스피커 제조 회사입니다. 스피커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 그 소리의 질을 기계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인'들 입니다. 저희는 음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저희 스피커의 음질을 더욱 높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기계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상호 보완적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품이 완성되면 음악인들을 통해 음질을 검증받을 생각이라는 것을 밝혔다. '기계와 예술의 만남' 신용태 이사의 이 말보다 이를 더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을지 싶다.
 음악인들은 에스텍의 지원을 통해 관내 음악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에스텍은 사회 공익적 목적과 더불어 기계로서는 감지하기 힘든 상품의 질을 검증받을 수 있다. '어부지리'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우수한 경영실적은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성실히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수행해갈 에스텍, 그 매서웠던 IMF한파 속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으로 뭇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런 경영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 관내 곳곳에 울려 퍼질 에스텍과 음악계가 함께 불러갈 '기계와 예술의 하모니'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