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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끝나지 않는 공무원등산화 논란..
사회

끝나지 않는 공무원등산화 논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1/18 00:00 수정 2004.11.18 00:00
시민들 비판 폭주에도 등산화 지급 강행할 듯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무원 등산화 지급 문제(본보59호,60호)가 본보에 보도된 이후 KBS 부산ㆍ경남 뉴스에서도 이를 비중있게 보도하는 등 등산화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KBS 부산ㆍ경남 뉴스에서는 "양산시가 전체 공무원들에게 산불 진화용 등산화를 지급키로 해 시민들 사이에 비판이 일고 있다"고 하며 예산낭비 지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공무원등산화 지급 방침이 이렇듯 시민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불과 2년전 전체 공무원들에게 이미 지급되었었기 때문이다.
 신규 임용된 공무원들에게만 등산화를 지급할 경우 6천만원의 예산이 절감됨에도 불구하고 9천만원을 들여 800켤레를 구입해 멀쩡한 등산화를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에게까지 지급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비판이다.
 2년동안 일어난 관내 산불횟수에 비추어 볼 때 그때 지급된 등산화가 닳았을리는 만무해 값비싼 고액 등산화를 지급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에 시민들은 물론 일부 공무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불구, 시는 등산화 지급을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 사이에 비판이 있는 것은 알지만 등산화 지급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전해 등산화지급이 계획대로 지급될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등산화가 지급될 경우 이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남부동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모씨(46)는 "서민들은 경제난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마당에 10만원이 넘는 등산화가 무슨 말이냐"고 성토한 뒤 "해도 너무 한다"는 허탈한 심정을 나타냈다.
 등산화를 지급받는 공무원도 좋지만은 않다. 한 공무원은 "2년전 지급받은 등산화가 거의 사용된 적이 없어 새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식의 예산낭비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해 찝찝한 마음을 토로했다.
 특히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것은 특혜문제.
 3천만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은 공개입찰을 통해 수주가 이루어지지만 이번 등산화 구입은 각 읍ㆍ면사무소 별로 자체적으로 구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업비를 분산해 3천만원 이하로 줄여 공개입찰은 피하고 특정업자에게 비싼 가격으로 등산화를 구입할 수 있기에 이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등산화 문제는 '예산낭비'는 물론 '특혜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니 만큼 잡음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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