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의 진행으로 맞벌이부부가 증가하고 가정이 핵가족화 되어가면서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환경이 날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시대적 변화 속에서 어린이들의 학교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예방ㆍ해결하고, 문제에 대한 대처능력을 도와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한 교육현장의 노력이 눈에 띈다.
'양주초등학교(학교장 강호현)'-- 이 학교는 지난 5월부터 경상남도에서 유일하게 교육인적자원부 지원 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
이 학교의 사회복지실을 찾았다. 독립된 공간인 사회복지실에서는 막 프로그램 수업을 끝낸 조정란 학교사회복지사와 학부모 자원봉사자인 박정희, 정희남, 노명숙, 김외숙씨, 그리고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자유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조정란 학교사회복지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주로 어떤 일을 하시는지?
"먼저 사회복지실을 갖추고,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에 적극 홍보활동을 해 학교사회복지사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여건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 보호가 필요한 학생,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물론 일반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과 생활지도를 돕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여 동안 실천한 활동사례는?
"교사로부터 의뢰 받거나 학생 스스로가 방문해 진행한 개별개입사례와 방과 후 교실, 장애체험교실 등의 집단개입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5ㆍ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인관계향상 프로그램인 교육지원활동, 교사와의 연계활동, 시보건소ㆍ동사무소ㆍ청소년상담실과의 연계, 지역사회의 기업 및 병ㆍ의원 등의 금품 및 물품지원, 가정방문상담 등의 활동을 해 왔습니다."
학교 안에서의 사회복지활동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겠지만, 조정란 사회복지사와 이 활동에 참여하는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은 더없이 뜨겁다.
"학생들이 달리기 경주를 할 때 어떤 아이는 고무신을 신고, 다른 아이는 나이키를 신고 뛴다고 가정했을 때, 고무신을 신은 아이를 위해 장애물을 치워주는 역할이 학교사회복지사의 역할이다"고 말하는 조정란 사회복지사의 눈빛이 맑고 곱다.
양주초 사회복지실에서는 조정란 사회복지사와 총 10명의 학부모 자원봉사자가 요일별로 분담하여 집단상담자원봉사, 방과 후 교실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