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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특별탐방] - 성보박물관을 찾아서 ③..
사회

[특별탐방] - 성보박물관을 찾아서 ③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1/19 00:00 수정 2004.11.19 00:00
박물관 포교사 '범하 스님'성보 사랑, 박물관 사랑으로 문화포교 선봉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기획연재를 마치는 시점에 이르러서야 이 박물관의 관장 '범하 스님'을 만났다. 어찌 보면 순서가 엇갈렸다 싶지만, 성보문화재 600여점을 관리하는 일에서 박물관대학 운영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일을 총괄하는 스님의 빈 일정을 빌리기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이제야 비로소 스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 우선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의 가치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이곳의 소장품들은 통도사 창건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전래되어 온 유물들입니다. 그러니 이곳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들이 곧 통도사의 역사이기도 하지요."

 박물관이 하나 지어지면 그때서야 흩어져 있는 유물들을 모아 한꺼번에 박물관의 구색을 갖추는 여느 박물관과는 다르다는 말로 들린다.
 
 △ 아득한 옛날의 불교 예술품들이나 유물들이 21세기를 사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불교문화는 신라와 고려시대의 사회문화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전통문화이지요. 우리네 정신사의 근본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불교예술품과 유물들을 대할 때, 그것을 단순히 한 종교의 산물이라고 보기보다는 우리 선조들의 삶의 궤적을 살펴본다는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문화재, 즉 전통문화재는 불교인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때문에 불교박물관은 우리의 전통문화재를 널리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는 설명이다.
 
 △ 이와 같은 우리 문화의 보고를 찾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요?

 "연간 50만 명 정도가 박물관을 찾습니다. 저희 박물관이 1991년에 유네스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 가입되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방문을 할 때 반드시 찾는 답사 코스가 되었지요. 국내 관광객도 많이 찾아옵니다만, 앞으로는 양산시민들이 많이 오셨으면 합니다. 통도사에서 발원한 문화는 곧 양산의 전통과 역사입니다. 양산의 선조들의 삶의 흔적들을 만나볼 수 있지요."
 
 이야기는 박물관대학에서 양산관내 초ㆍ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문화연구 전문과정, 그 밖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로 이어지면서 끝이 없을 듯하지만, 스님의 다음 일정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고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박물관 포교사'로 불리는 범하 스님- 17년 전, 박물관 불사가 시작될 때부터 박물관 사랑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공력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스님은 한국박물관협회가 한국 박물관 및 미술관 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제4회 '자랑스러운 박물관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문화재위원과 경상남도 문화재위원, 성보문화재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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