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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차 한잔의 여유]암과 싸우는 사람들..
사회

[차 한잔의 여유]암과 싸우는 사람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1/19 00:00 수정 2004.11.19 00:00

 1984년, 필은 임파종 말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나이 쉰일곱의 부동산 개발업자로 한참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
 의사가 회복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을 때 그는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후 며칠을 자살에 대한 생각만 했었다. 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포기한 상태였고 곧 죽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었지만 외롭고 고독했다.
 아무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그들은 암에 걸리지 않았으니까, 그들은 사형 선고를 받지 않았으니까…
 아무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망적인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아내가 '건강 공동체'라는 모임에 가입하라고 고집하였다. 걷지도 못 할 정도로 절망에 빠져 있었던 그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 준다는 마음으로 그 모임에 가입했다.
 그 모임은 암과 싸우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그는 거기서 암과 싸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자기처럼 절망하고 낙심하고 주저앉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는 그 모임에 가입하여 암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다시 자기 삶의 주인으로 돌아왔다. 포기한 인생이 아니라 암과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근사한 일이 일어났다.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삶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건강도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다.
 그가 임파종 말기 진단을 받은 지 십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암은 한번도 재발하지 않았다.
 그사이에 다니던 직장도 정상으로 은퇴하였다.
 그는 회복하려고 암과 싸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암을 이겨냈다고 확신한다.
 사람들은 고통과 고난을 당할 때 절망에 빠져 인생을 포기할 때가 있다.
 인생의 고난은 반드시 있다. 이 고난과 맞서 싸워 이긴 사람이 승리자가 된다.
 요즘 고난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고난과 맞서 싸우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넘쳐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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