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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매요 김정보의 한자이야기] 한자로 풀어본 나이..
사회

[매요 김정보의 한자이야기] 한자로 풀어본 나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4/11/19 00:00 수정 2004.11.19 00:00

 예기에 '사람이 태어나면 10년간을 幼라 하고 그동안 배운다'했으니 10세까지는 幼學(어릴 유, 배울 학)이다.
 15세는 志學(뜻 지, 배울 학), 공자가 '나는 15세 때 배움에 뜻을 두었다'고 한데서 유래한다.
 20세는 弱冠(약할 약, 뜻 관)이다. 冠을 쓰고 성인식을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弱은 젊다는 뜻이 될 것이다.
 30세는 而立(말이을 이, 설 립)이니 스스로 일어서 삶의 목표를 세웠다는 말이다.
 40세는 不惑(아니 불, 미혹할 혹)의 나이라고 한다. 그때쯤엔 삶이 굳세어서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
 50세는 知天命(알 지, 하늘 천, 명령할 명), 하늘이 내게 주신일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이다.
 60세는 耳順(귀 이, 순할 순)이라. 듣는 귀가 순해지니 만사를 순리대로 따를수 있다는 말이다.
 70세는 예로부터 드물다 하여 古稀(옛 고, 드물 희)라 하고, 從心(따를 종, 마음 심)의 나이라고도 하는데 연륜이 쌓이고 쌓여 마음 가는 대로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는 뜻이다.
 99세는 白壽(흰 백, 목숨 수)라 했으니 百에서 한획을 빼니 99세라는 의미로 그리 되었다. 물론 다들 알고 계셨겠지만.

 연말이 다가오고 또 한살을 먹는구나 생각하니 나이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나이마다 붙여진 이름들이 저절로 그런 것이 아니라 마땅히 그 나이엔 그래야 한다는 명령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니 나이 값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올해 40이고 내년이면 만으로도 불혹이 된다.

 이제 정말 나이를 먹어 가지만 말고 공들여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불혹답게, 흔들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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